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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냥 힘들고 지친다.


BY 직장아줌마 2002-10-28

어제도 시집에 갔다.
당연하지...시아버님 생신인데 안갈 수 없지.
사실은 토요일이 생신이셨는데
큰형님 사정-아주버님이 어디 가셔서 애 셋 데리고 운전하며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데리러 가야함-에 맞추어 미뤄진거다.

보통 때 같으면
형제간에 그런 형편도 봐주고 시부모님이 그런 신경도 써주시고(역시 어른이라 생각)
좋게 좋게 즐겁게 집안 행사를 했겠지만,
- 여지껏 그런 잔(?)신부름은 전부 우리차지였다.
애 없다(임신했을 때도)는 이유로....-
근데, 올해는 그런 일들을 전부 내가 해야 한다는게 너무 싫다.
나도 애(17개월) 있는데, 내 아들은 등에 업고....딴 조카 몇을 밥먹이고....데리고 놀아줘야 하고...형님들은 앉아 부모님과 대화나누며 밥먹고.....
집안 다 모이면 난 애를 몇을 봐야 하는지....

형님들은 둘, 셋이라 너무 힘들고
나는 하나라 편하다고.......보기에도 힘들어 보이니까
내가 알아서 조카들 뒤치닥 거리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아주 당연한 줄 안다.
아 짜증나...그래서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럼 형님들 애 하나 일 때는 다른 조카 누구를 돌봤었는가....
애 하나라 평소에 편해서
항상 누군가 돌봐야 했었나?

게다가.....
난 맞벌이라서 애를 친정에 맡겼다가 주중에 1번, 주말에야 겨우 보는데...그나마 내 애는 얼굴도 제대로 못봤다. 게다가 애 친정에서 봐주니 편하겠다는 말 계속 들으니 이제 그 비슷한 얘기만 나와도 짜증난다. 형님들도 그리 부러우면 친정에 애 맡기고 일하러 나가지......남편들이 돈 많이 벌어다 주니까 별게 다 부러운 갑다.

가을이 되니 매주 행사다. 매주...9월부터 한 주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 이제 한계 상황이다. 친정에도 면목없다. 일주일 내내 애 봐주고 주말되면 달랑 데리고 와서 시집에 가서 일하고.....

게다가
어제 아버님이
애 셋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느냐고....난 절대 쉽다고 안했는디....큰형님한테 계속 잘하라고 하신다. 어떻데 뭘 더 잘하라는 건지....있던 우애도 깨지겠다.

내가 애가 하나라 그런가....전부 나한테만 잘하란다.
그렇다고 내가 또 뭘 잘 안하는것도 아니고....
행사에 돈 똑같이 내....
제일 먼저 가서 준비하고 일해....(음...어제는 2등...1등 아니었다)
식사 하실동안 애 봐.....
내 애 뭐 하나 사면서 형님들 애들 것도 하나씩 챙겨....(솔직히 형님들은 단 한번도 자기 애랑 똑같은 물건 사준적이 없다....선물...그런거는 안주고 안받는게 제일 좋다는 분위기....)

뭘 어떻게 잘하라는 건지....
이제 형님이 애 셋(연년생 아님) 데리고 있는게 힘들겠다는 생각도 안든다.
전부 힘들겠다고 위해주는데 그정도 힘든걸 가지고 자꾸 말하냐...나도 힘들어 죽겠구만.....하는 심술도 생긴다. 그렇게 힘들줄 모르고 낳았나...왜 자꾸 셋이라는 걸 강조하나....지 새끼 지가 봐야지 누구보고 어떻게 해달라는 건가?
그래....내 새끼는 내가 평소에 안보니 자기 새끼까지 다 보면서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나보고 체험해 보라는 건가?
형님....힘들어서 일주일에 아줌마 두번 쓰겠다.
어머님 수시로 반찬해 주시겠다.
별 도움없이 혼자 허덕이는 맞벌이 하는 나보다 뭐 그리 많이 힘들겠다는 계산이 안나온다......

아...
맘뽀를 곱게 쓰고 싶어도
자꾸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