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시모가 오신단다.
기차표를 예매하란다.
근데 오시는 날은 담주 토요일인데... 가시는 날은 오셔서 봐서 예매하신단다.
날 죽여라.... 차라리.
벌써부터 가슴이 막혀온다.
오늘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가슴이 벌렁벌렁.... 여기 대구에는 친한 사람도 없고, 친구가 있어도 죽는 소리 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더는 털어놓을 수가 없다.
그냥.... 마음만 말할 수없이 스산하고, 우울하다.
차라리 이번 주 토요일에 오시지 다음 주가 뭔가?.... 매도 미리 맞는게 낫지..정작 오셔서 계시는 때보다도 오시기 기다려야만 하는 이번 주가 더 괴롭다.
애들한테 자꾸 목소리가 커지니... 마음이 아프다.
너네 할머니 좋으면 할머니한테 가서 살아!....대신에 엄마는 할머니랑 못사니까... 엄마랑 살 생각은 하지마!........ 해버렸다.
애들이 할머니 오셨다 가실 때면, 같이 살자고 매달리는 게 꼴보기 싫었다.
거기에 허허거리는 시모는 더 보기싫었다.
뭐 해준게 있다고, 말로만 이쁘다...이쁘다..... 겨울이라고 애들 속옷 한벌 사준 적이라도 있으면..... 하다못해 같이 나가 외식할 때도 애들 위해 안매운 걸 시키는 적이 없다.
당신 입 당신몸밖에 안챙기시면서....
입으로는 언제나... 이쁘다!
하긴 나도 이쁘시단다.
딸로 생각하신단다.
난 우리 애들처럼 순진하지않다...이제는 더이상....아니다.
괜히 마음 열었다가 또 속 깊이까지 다치는 일은 더 이상 하지않는다.
어제까지는 천국이었는데....전화 한 통에... 다시 지옥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