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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BY 토요일 2002-11-02

시모가 싫다. 보기도 싫고 말소리도 듣기 싫다.
몇일뒤면 생신인데 가기도 싫다.
지난번 추석때 들었던 소리가 잊혀지지도 않고 계속 맘속에 남아있고 많이 껄끄럽다. 생각할수록 기분나쁘다.

결혼 3년째...
애는 없지만 신랑이랑 너무도 맘 맞게 잘지내고 있다.
결혼전 시집의 형편의 친정에 비해 많이 처지지만 막내이고, 시집과는 2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둘째는 멀리 살지만 첫째가 시부모근처에 살아 형님들 하는데로 따라하면 되겠거니 생각했건만.
우리결혼하고서 곧 첫째형님내외 이혼하니 어쩌니 하더니 살던 집도 팔고 찢어져 별거하다가 요즘은 같이 산다고는 하나 나 결혼이후 3년? 명절이고 뭐고 나타나질 않는다. 내외가...
둘째 멀리살기도 하지만 살기바빠 일년에 많아야 두번 온다(명절때).

첨에는 황당하기도 하였지만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자 생신이고 명절이고 혼자서 생일상도 차리고 용돈도 드린다.
아들셋이나 낳고도 부모대접 못받는 시부모 측은하기도 했고 늙어가는것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니 할수 있는 한도에서 잘해주고자 했다.
60-70이 다되어가도록 아직 제주도 한번 못가봤다 해서 이번 여름 제주도로 거금을 들여 같이 갔다 왔다. 사먹고 돈 쓰는것 너무 무서워해서 콘도에 돌아가면 밥하기 바빴다.

울 시모 말이 많다. 말하는것을 즐겨한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꼭 실수를 할뿐이 아니라 목소리가 카랑카랑하여 조그만 일도 책망하듯 이 야기 한다. 나도 어리고 순한 며느리는 아니므로 참고 있기만 하진 않는다.
아직 애가 없다. 작년엔 유산을 한번 했으며, 이번 여름엔 난소에 혹이 생겨 난소하나를 잘라냈다. 유산한 일은 시부모에게 이야기 했으나. 유산하고 친정에 간다는데 며느리도 없는 집에 와서 밥해먹고 지내겠다 해서 난리친적이 있고 해서 이번수술은 얘기도 안했다.
괜한 소리에 나만 상처받을까해서...
늦은 여름 울 시부 초기 암 수술로 몇일을 시댁에서 머물렀다. 울 시모 밤에 너 유산한게 맞냐 그런다. 그러면서 봤냐 그런다. 뭘봐...
참으로 엽기적이다. 정말 가슴이 턱 막혔다.

울 시모 나보고 애 안생긴다고 병원에 다녀보라 한다.
이번 수술이후 좀 더 적극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던 터라 그리하겠다고 별 이상은 없다 하니 의사선생님 말듣고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 추석땐 급기야 어디서 듣고 와서는. 임신할려고 병원다니면서 주사맞는거 자기애가 아니라면서? 그런다. 경악했다.
이번엔 어머니 어디서 그런 무식한 소리를 듣고 오셨냐라고 했다. 울 시모 미국애도 나오고 그런다더라...
나. 남자가 씨가 없으면 그렇게도 하겠지요. 하지만 어머니 아들 씨없으면 전 안 낳아요.
어머닌 제가 병원다니면서 임신했으면 딴 사람애라 의심했겠네요?
강하게 얘기했지만 생각할수록 분하다. 더럽다.

시모도 그 주변도 그렇게 무식하고 천박할수가 없다. 정말 상종하기 싫다.
모르면 물어 보던가. 온갖 사람에게 이런저런 얘기 하고 다니고 또 쓸데없는 소리나 듣고 오다니...
울시모 큰 아들며느리 몇년째 나타나질 않는데도 아직 정신 못차렸나보다.
다음주면 생일이라는데 남편도 바쁘고 나도 모른척하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