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사람이 늘 재밌고 행복할 수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알고 있어.
어렵게 결혼했고 넉넉치 않은 살림에 갈수록 내자신이 인색해지고
힘든 집안일에 짜증이 나는 건 사실이야.
처음 내가 당신한테 만나자고 해서 우리 둘 처음 만났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만남같아서 재미있고 이게 인연이구나 싶었어.
만날수록 정도 들었고..
술김에 결혼얘기도 나와서 얼떨결에 결혼할 사이까지 발전한거잖아.
지금와서는 그게 후회가 돼..몇년 사귀어보고 서로의 성격이라든지, 장래성이라든지.
문제가 생겼을때 상대방에게 배려할수 있는지.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되는데..
우리 너무 성급했지?결혼을 너무 우습게 본거 같아.
그래서 천벌을 받은게 아닐까 싶어.
살면서 조금씩 어려운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더 각박한거 같아.그리고 우린 서로에게 많은 걸 기대하고 너무 부담을 주는 거 같아바라는 것만큼 우린 둘 다 못하고 있잖아.상대방이 내 기대치에 못 미치니까 짜증내고 후회하고..
당신은 내가 직장 다니고 집안일도 하면서도 시댁식구한테 잘 할거라고 믿었겠지. 알다시피 난 회사에서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사실 결혼해야겠다 생각할때 당신이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나만 위해 줄거라고 믿었어. 돈 문제는 생각도 안했지
그런데 지금 생활은 당신을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야.
나보다 못한 친구들이 잘 살고 있고 자상하게 잘 도와 줄거라고 믿었던 당신은 퇴근하고 나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날마다 빈 통장을 보며 한숨짓게 만들고일. 이만원 때문에 싸움이나 하고 큰맘먹고 샀을 비싼 생일 선물도 반갑지 않게 되버렸어.
그돈이면 공과금 요금을 내고도 남았을 텐데...하고 말야
난 원래 친한 사람한테도 전화를 잘 안하는 성격인데 시어머니한테 전화도 안하고 찾아 가지도 않는다고 윽박지르고 친정하는 걸 너무 싫어하고 눈치주는 당신.
정말 날 사랑한다던 사람이 맞는 지 의심스러워.
여자가 결혼했다고 해서 시어머니만 찾고 친정어머니는 만나지도 말라면 말이 되겠어. 요즘 얘길 들어보면 주위에 많은 아줌마들이 시어머니한테는 아예 전화도 잘 안한다고 하더라
아무리 시어머니가 잘 해줘도 어려운건 사실이야.
게다가 걸핏 하면 당신이랑 싸우는데 시어머닐 떠올리고 싶겠어
난 요즘 우리 부모님한테 불효를 하는것 같아서 속상하고 나자신한테도 당신한테도 화나서 계속 눈물이 나.
갑자기 엄마도 아프고 그래서 당신도 찾아가보라고 했잖아
그날. 그리고 그 담날 ..이틀동안 간 것 때문에 또 화냈었지.
정말 치사한거 같다.
진짜 내가 친정간 날짜를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건지..
이제 헤어지자는 말도 안 나온다.
진짜 나 좀 이해해줘...
밉지만 사랑하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