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막내입니다.
항상 모든 일을 통보만 받는 그런 막내이지요...
가족들이 모여도 저는 그 전날에나 전화를 받고 알죠.
시댁에 전화는 매일 드립니다... (연락을 안하니까 그렇지 하실까봐.)
시댁은 저희랑 걸어서 5분거리이구요, 시댁으로 모인다고 하면 당연 제가 먼저 가야죠.
그런데도 항상 그 전날에서야 알려줍니다.
뭘 해놔야 할지 막막하고.. (다들 저녁때나 오는데..)
제가 아무리 막내라고 하더라도 머리도 있고, 한 가정의 주부인데...
이번에 거의 강제적으로 햅쌀을 샀거든요..
그래서 그걸 가져오신다고 시누랑 아주버님 식구들이 모두 모인다네요.
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죠. 시댁에서 다 챙겨주니 좋겠다고..
생색만 내시는 걸요. 생활비도 드리고, 김치값도 드리고, 쌀값도 두집거 모두 다내는데요...
두 집(시누, 아주버니)이 왔다 가면 무슨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아요.
따발총 시누에, 얼음장같은 형님... 두분이서 계속 서로 비꼬시고..
불같은 성격의 고모부님과, 아주버님.. 약주라도 잘못하시면 병날라다니고...
애아빠랑 저는 그냥 멀찌감치 있어야 해요..
저번에도 말리다가 남편이 맞았거든요...
그래서 항상 그 두 집이 모인다고 하면 제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제가 혼자서 밥하고, 설겆이하고, 장보는 거 다 좋은데...
분위기 썰렁하게 서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세식구 중간에서 항상 민망하고..
어머님 아버님 힘이 없으셔서 암말도 못하고 계시고... 그러니까 더 죄송하고...
시누가 세명인데 꼭 그 시누만 오면 집이 시끄러워지더라구요...
제가 엄살이 심하죠?
그런데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다가 장보고,
또 저녁때 그런 어색한 분위기에서 혼자 분주해야 하니까 속이 상해서요...
남편도 제 기분을 알아서 자고 오지 말고, 집에서 자자고 하니까 고마운거 있죠.
저희 세식구 냉마루에서 꾸부리고 자야하거든요..(노숙자처럼..ㅜ.ㅜ)
집놔두고 왜 그래야 하나 생각도 들고.. (아침에 일찍 밥하라고)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두서없이 글을 적었습니다.
뭐 별거 가지고 다 고민하네 하셔도 그냥 몰라서 그러나보다 봐주세요.
에궁.. 오늘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