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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가 황새 쫒아가다 가랭이 찢어진다.


BY 피곤한여자 2002-11-22

제 남편, 한마디로 좀.. 속물근성이 있어요.

결혼전엔 데이트 비용 100원까지 계산할정도로 정말 짠돌이였죠.
그런면에선 지금도 사소한거라도 10원하나 손해보기 싫어하죠.

그런면을 보면 분명히 알뜰하고 꼼꼼한데,
딱 한가지?
그놈의 속물근성!

제 남편, 결혼전에 딴돈은 헤프게 안써도 자기 옷이나 치장하는데엔 돈 수억씁니다.
물론 그때는 지 월급 지가 다썼으니, 부담두 덜했겠죠.

결혼하고 옷정리 하는데..
제 짐은 하루만에 정리했건만.. 남편옷은 일주일도 부족했어요.
집에 서랍장, 장농.. 모두 남편의 옷으로 가득합니다.
옷두 그냥옷두 아니구 다.. 메이커..
손바닥으로 구기면 한손에 다들어올만한 티하나가 십만원!
엄청나게 비싼옷들과, 엄청나게 많은옷이였죠.

그땐 결혼전이었지만..
지금도 그놈의 치장은 여전합니다.

남편주위에 친구들은 하나같이 갑부에요.
시댁이 워낙 빵빵해서 친구들이 벌어두 본가에서 또 보조를 해주지요.
그래서 좋은차에, 비싼메이커옷에..
친구고, 친구 와이프고 모두 치장하는데 돈 엄청쓰고 다닙니다.
황새 ?아가다 가랭이 찢어진다구 했죠?
제남편 그런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눈만높았나봅니다.

결혼하고 일년두 훨씬 넘었지만,
걸핏하면 옷살생각밖에 안합니다.
아니면 신발, 가방..

저.. 겨우 20대 초반.. 메이커 좋아하는 나이지만,
여태껏 살면서 비싼옷 욕심내본적 없고, 돈아끼며 살다 시집왔어요.
직장다니며 돈버는거 부모님께 갖다드리고, 용돈받아가며 살았죠.

가끔 엄마가 비싼옷 사준다구하면, 필요없다하고..
그돈으로 엄마옷 하나 더샀어요.

주위에 친구들이 수십만원짜리 옷들을 카드긁어가며 사는거보고,
무척 한심하다 여기며 살았는데..
제 남편이 딱 그럽니다.

결혼하고 남편이 내 옷장을 보더니, 별볼일 없는 옷만 있으니..
어디 같이 다닐때 쪽팔리답니다.
내가 쪽팔리다니까.. 초기엔 옷 몇벌 샀었어요.

가계부도 꼬박꼬박 꾸준히 쓰면서 살았는데..
정말 아니다 싶은거에요.
남편의 옷욕심과, 와이프의 겉모습이 초라하면 쪽팔리다고..
걸핏하면 이거사라~ 저거사라~
가계부 정산하면 항상 돈이.....(말안해두 아시죠?)

그렇게 결혼초를 넘기다..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옷사는거 금지했습니다.
저두 초기엔 철없이 이것저것 사는거 크게 안막았지만..
정말 이렇게 살다간 가랭이 찢어지게 생긴걸요.

제 남편월급.. 120만원두 안됩니다.
저두 맞벌이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생겨서 못하구요.(임...신)

지금두 가끔 밖에서 남편친구들 부부동반 만나면..
남편 전화루 그럽니다. - 너 뭐입구 나올건데? 이거이거 입어~

겉치레가 그리 중요한가요?
좋은옷 안입으면 친구들이 무시할까봐.. 그런게 겁나나?
그런것땜에 무시하는 친구들이라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게 낫습니다.

오늘도 밖에 나갈일이 있는데..
이옷이랑 저옷이랑.. 아예 코디까지 해주네요.
또 몇일 지나면 울남편 그러겠죠.
옷없다고.. 옷사고 싶다고..

이런 남편.. 애낳고나면 좀 틀려질까요?

어찌해야 그버릇을 고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