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불나게 전화를 해대던 시모 드디어 우리집에 와서
한바탕 해대고 갔다.
울 친정엄마는 내 다리 아프다고 매일 전화할때마다 걱정인데...
나 다리 아픈거 알고 울 시모 한바탕 난리도 아니다.
이제 죽을때까지 고질병됐다면서 일도 못하고 큰일이란다.
내아들 등골만 빼먹고 애나보면서 놀고 자빠져 잘거냔다.
의사 말로는, 연골판이 약간 금이 가서 그런건데,
아마 애기 재왕절개로 낳고 혼자서 몸조리하고 애기 보느라고
뼈가 무리가 간 것 같다고 그랬다고 했더니
누구는 애 안 낳아봤냐,
그럼 수술해서 애기 낳은 사람은 다 병신됐겠다,
니가 원래 병을 달고 시집을 와서 그렇다,
애 낳고 밥도 안 해먹은 사람이 어디있냐,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미치겠다.
젊잖은 친정부모님 밑에서 욕이라곤 모르고 살던 내가,
여기 시집온지 2년만에 온갖 욕은 다 배워버렸다.
날 이렇게 만든 울 신랑을 향해,
미쳐도 한참 미친 울 시엄니를 향해,
이 세상을 향해 한바탕 욕을 해대고 싶다.
일에 치이고, 하루 24시간 쉴 새도 없이 시엄니 시집살이에 볶이고,
울 시엄니 잠이 없어서 새벽 2시건 3시건 전화는 예사고,
신혼때는 둘이 자고있는 방문을 열고 문턱에 걸터앉아
아침밥할때까지 잔소리를 해대기 일쑤였고,
아들이 있건 없건 며느리한테 한다는 소리가,
너 몇놈하고 자빠져 자봤냐,
어떤놈 X대가리가 젤 재미있게 해주냐,
내 아들이 니 구멍 쑤셔주니까 그게 좋아서 헤벌래 하더라....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할 천박한 말들을 내뱉은 노인네다.
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틈만나면...
내가 그런생각들만 나면 몸에 소름이 쫙 끼친다.
별것도 아닌걸로, 꼭 사람 돌기직전까지 만든다.
동네사람들이라도 지나가는 말로, 막네며느리잘해주세요, 하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서, 니가 얼마나 동네게 주둥이 까고 다녀서
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냐고 쥐잡들이듯 한다.
난 정말 이 동네도 싫고, 전라도 사람들이라면 이가 갈린다.
전라도 사람들이라도 좋은 사람은 세상없이 좋은데
노인네들은 거의 울 시엄니하고 비슷하다.
울 신랑도 넘 싫고 미워 죽겠다.
시엄니한테 들은 그런 소리들땜에 신랑하고 잠자리조차 겁난다.
그 소리들이 머릿속에서 웅웅거려서
신랑이 건드리기만 해도 소림이 끼칠때가 있다.
난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정말 힘든 농사일도 싫고, 농사짓는다고 다리만 병신되어버린 내가 싫고,
시엄니 하루에도 열두번씩 사람 속 긁어놓는것도 싫고,
이동네도 싫고, 삶 자체도 싫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