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나에게 묻기를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나 대답하기를 '신이시여, 시어머니를 바꿔주소서'
신이 또 이르기를 '어떤 시어머니상을 원하느냐'
나 아주 길게 얘기한다. 다음과 같이.....
앉아서 아무말없이 내용뻔한 드라마 함께 보는 시어머니보단,
고전영화보면서 영화음악이랑 좋아하는 배우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할수 있는 시어머니....
내 머리가 길든 짧든, 내가 무슨 옷을 입든 무슨 신발을 신든
타박하지 않고, 내 개성을 존중할줄 아는 시어머니.....
내 흠을 들추어 내어 큰소리로 길게 잔소리하지 않고,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기분나쁘지 않게 충고해주는 시어머니....
아주 작은 나의 장점이라도 칭찬해주고, 예쁘지 않아도
빈말이라도 우리 며느리가 젤 이뻐 라고 치켜세워주는 시어머니...
세대의 벽과 갭이 없어서 어디를 여행해도 부담되지 않고,
친구와 동행하는 느낌이 드는 시어머니....
아들의 자랑만 늘어놓지않고, 함께 아들의 흉도 늘어놓으면서
박수치면서 장단맞출수 있는 시어머니....
지금 나의 시집살이와 예전 당신의 시집살이를 비교하기보단,
여자가 편해지는 더 좋은 세상이 되어야지 라고 말할수 있는 시어머니...
용돈을 드리면 당연한 것처럼 덥썩 받기보단,
'너희도 경제적으로 힘들텐데'라는 말한마디라도 하는 시어머니....
시집일 잘하는 다른 집의 며느리와 눈치없게 비교하기보다는,
'며느리가 무슨 식모인가? 일을 저렇게 열심히 하게!'라고 말할수 있는 시어머니...
시집오는 첫날부터 제삿날과 생일날 적힌 쪽지주며 며느리의 의무를 강요하기보단,
며느리가 당당히 누려야 할 권리도 동시에 말씀해주시는 시어머니....
심심풀이 땅콩으로 친정일을 이러쿵저러쿵 케묻거나 씹지 않고,
그냥 지레짐작으로 넘어가주는 시어머니....
시간이 남아 돌아서 틈만나면 남의 얘기를 취미로 하기보단,
자기자신의 계발을 위해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는 지혜로운 시어머니....
자신의 겉모습만을 치장하고 꾸미기보단,
자신의 내실을 가꾸기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자하는 시어머니.....
남편 생일날, 이른아침부터 전화해서 미역국 끓여먹었는지 확인하기보단,
'저번 네 생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주는 시어머니....
내 말을 듣고 신이 이르기를, '내겐 그런 시어머니는 없느니라'
시엄니만 보면 그냥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고 해서 시엄니 흉도 보고
글로서나마 한번 소원풀이할겸 해서 적어봅니다.
세상에 이런 시엄니가 어디있겠어요? 시엄니가 다 그렇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