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번은 남편 핸드폰에 전화하지만 어제는 안했다. 혹시 메일
로 사과 하지 않을까 해서 자주 살펴 보았는데 아무 것 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밤12시 넘어 들어왔다. 술 안 먹은 것 같길래 일하고
늦게 들어오나 싶어 안 스럽고 너무 마음이 허전해 자존심 구기고
그가 자고 있는 방으로 가서 같이 잤다. 아무 대화 없이. 난 미안하
단 말과따뜻한 포옹을 기다렸는데. 그는 변했다. 예전엔 자기가 먼
저 사과하고 화 풀어주려고 애교도 부리고 했건만 이젠 자기가 잘못
하고도 더 당당하고 내게 쌀쌀맞게 군다.
참을수 없는건 그에게 눈치보고 비굴하게 비위 맞춰주려고 살살 기는 나.
다투면 분기 탱천하여 몇날 며칠 말 않고 냉랭하게 굴던 내모습은
어디가고 길 잘들여 놓은 강아지 마냥 살살 꼬리를 치며 살게 되었는가?
그여자와 술먹었냐고 물으니 술값이 얼만데 먹냐고 한다. 그래서 술값이 없어서 못 먹었냐고 하니 날 째려 본다.
그이는 어?達昇駭?달리 쌀쌀맞은 태도로 사무적인 말만하고 출근
했다. 정작 화 낼 사람은 난 데 왜 그는 당당하고 난 자존심 팍 죽
이고 살살 기어야 하나?
그보다도 이렇게 비굴하게 변하는 내가 비참하다. 예전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건만.
너무 외롭다.
남편은 그 여자가 있어 외롭지 않겠지.
전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강경하게 맞서? 아님 비위 맞춰주고 더
잘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