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21살이구요.이제막13개월된 예쁜딸을 둔 새내기주부랍니다.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저는 세상이 이렇게 무섭고 저를 이용만 하려는지 괜시리 마음이 답답해서 이글을 올려요.지금 시각은 밤12시 41분이네요.지금 잠안자고 뭐하냐구요? 후훗,,애기땜에 제가 올빼미가 되버렸어요.애가 워낙 잠이 없어놔서요.흠...참 세상살기가 만만치않다는걸 느껴요.이제 막 제가 결혼한지 1년이 좀 넘었어요.제가 여상을 졸업하고 건설회사로 첫직장을 잡았어요.거기서 과장님으로 계신 지금의 저의 남편을 만났지요.과장이래봤자 32살밖에 안되요.제 친구들은 과장님이라니까 나이가 아주 많은줄 알아요.성실하고 능력있고 나이에 비해 아주 순수한 마음을 가졌답니다.저는 원래 아파트에 살아본적이 한번도 없어요.저희집은 2층양옥집이었거든요? 고작 직장생활3개월하고 시부모님이 마련해주신 아파트에서 결혼식은 조금 미루고 신혼살림부터 시작했답니다. 오빠말이 제 나이가 어려서 조금 더 큰다음에 결혼식을 하자나요?후훗..그렇게 저의 어설픈 신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집에서 띵가띵가 애완견이나 키우며 하루하루 오빠의 사랑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았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띵~동~하는 벨소리에 "누구세요"했지요.어떤 남자가 자기는 인천에서 왔다면서 "면세품이라서 아주싸게 물건을 구입하실수있습니다.좀 들어가도 될까요? "순진한 저는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어주었어요.왠 유아교재카달로그를 보여주며 뭐 몬테소리가 어쩌고 프뢰벨이어쩌고 저는 인제 고등학교졸업하고 애기책에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어요.저희집에는 친척들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은 없었거든요.이 대목에서 다 눈치채셨죠? 저는 거금 90만원을 들여 애기책을 샀답니다.오빠한테 아무런 상의도 안하고..그 아저씨는 뭐 이 가격으로 이런 메이커책구경도 못한다,이번 기회아니면 다시는 못산다.자기 주민등록증까지 내보이며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저는 메이커 애기책세트에 몇백만원한줄알았습니다.제가 뭘 알았겠습니까? 이야~~이렇게 싼 가격에 이런 비싼책을 살수있다니...순진하고 멍청한 저는 그아저씨한테 고마움마저 느꼈습니다...정말 미쳤었지요.골때리게...퇴근하고 돌아온 오빠한테 자랑처럼"오빠 나 몇백만원씩하는 책을 90만원밖에 안주고 샀다.그리고 나 12개월할부로 카드긁었어.나 잘했지?" 황당해하는 오빠의 저 표정이라니..."아직 아기도 없는데 벌써부터 애기책을 왜사?그리고 카드12개월 무이자할부야? "저는"응? 무이자가 뭔데? 할부는 원래 이자없는거 아니야?" 어휴...그날밤 어떻게 됐나구요?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나의 멍청함과 생전처음 사기(?)를 당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오빠를 붙잡고 엉엉 울었지요. 그다음날 물론 환불을 못받은것은 물론 아주 수준낮은 내용과 조잡스런그림으로 도배된 유아교재가 택배로 바로 날라왔답니다.지금 저희집 벽장속에 고스란히 먼지를 뒤집어쓰며 잘 보관되어있지요.13개월된 딸애에게 그림책은 보여주겠으나 원목놀이는 페인트가 벗겨지고 본드가 녹아서 버렸고 다른책들은 거의 유치원생수준이라 아직 활용못하고있습니다.우리딸애가 얼른 크기만을 바라고있지요.한마디로 조잡한 그림책30권을 90만원주고 산셈이지요.흐미흐미....ㅠ,.ㅠ
그러나 but...그걸로 끝났으면 제가 이런글 올리지도 않았지요.후훗..멍청한 저는 또 같은일을 되풀이하고 말았습니다.그일이 있은후 몇달후에 또 누가 찾아왔어요.님들께서는 속으로 이러시겠지요.잡상인들에게 문을 안열어주면 되는거 아니냐구요..예..저도 화장품외판원아줌마에게 바쁘다면서 문을 닫으려는데 그아쥠이 "저 화장실이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만쓰고 갈께요.."그러길래."뭐,,그렇게 하세요"했죠.근데 볼일을 보고 갈줄알았던 아쥠이 거실에 떡하니 앉아있질않겠어요? 제 성격에 나가라고 할수도없었습니다.그 아쥠은 얘기나 한번 들어보라면서 화장품을 꺼내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30만원이나하는 화장품세트를 또 사고야말았습니다.무려 1시간이나 죽치고앉아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기는데 또 당하고야 말았죠.멍청한 나...그래도 카드 12개월할부로 안했습니다.전에 무이자가 뭔지 몰라서 애기책을 12개월로 끊어서 한달에 거의 4천원씩 이자가 나간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을 토대로 그냥 일시불(?)로 긁었지요.그날밤...날 쳐다보는 오빠의 한심스런 눈빛...큰일을 또 저지른 나의 후회와 자책의 눈물바람...캬~~~또 한편의 신파극이 벌어지고 말았지요..뭐..후훗...그담날 역시나 환불은 못받았죠..뭐..저의 이런 멍청한 짓은 그후로도 많습니다.그날은 아파트소독날이었는데 뭐 렌지후드청소하는 아줌마라면서 저는 "이~~야 역시 새아파트라서 뭐가 달라도 다른데?"속으로 그랬죠..아쥠은 역겨운냄새를 풍기는 웬 세제로 수세미에 묻혀 열심히 빡빡 렌지후드를 닦아주었습니다.그러나 but그건 렌지후드필터와 세제를 파는 잡상인이었던 것이었씀다~~~.그냥 가라고 할수도 없어서 세제와 필터를 6만원에 샀습니다. 이런....바부..붕신..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임신을 하고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았지요.정말 어린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자연분만이 애기한테 좋다니까 그냥 자연분만했습니다. 그날 저..아주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그날 전 아주 인간이 아니었지요.아무리 같은 여자지만 처음보는 간호산데 관장한답시고 면도를 하고 똥꾸에 관장약을 뿌까뿌까 넣고 화장지로 뒤를 틀어막고 15분을 견디라니..도저히 못견뎌서 급히 화장실에 가서 아주 부릉부릉 오토바이를 탔습니다..그 나오는 소리가 제 맘처럼 쉽게 조절이 안되더군요.아마 밖에 서있던 남자의사들 그 소리다 들었을겁니다. 자연분만 하셨던 엄마들 제심정 다 이해하시죠? 후훗...그렇게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고생하면서 애를 낳고 8개월동안 모유먹여키우고 저도 이제 아줌마가 다 됐지요.애엄마인데도 정신은 아직 세상물정모르는 바보같은 아줌마지요.정말 사람을 믿으면서 살고싶은데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어요.왜 절 자꾸 이용하려들죠? 사람을 믿을수없게 만듭니다.그게 화가 납니다.제가 돈으로 밖에 안보이나요?그날 자연분만으로 앉아있기도 힘든데 어떻게 알았는지 뭐 오빠친구 와이프라면서 제 병실로 누가 찾아왔더라구요.한눈에 보험설계사라는걸 알았죠.한손에 애기옷종이백을 들고요.뭐..출산을 축하한다면서 애기옷을 선물로 주더라고요.엘르뿌퐁메이커였는데 비싼거잖아요.안에 애기 패팅조끼에 모자에 양말에 상하복이 들어있더군요.비싼거라서 부담이 되었지요.손님앞에 두고 누워있기도 그래서 한쪽 궁뎅이로 불편하게 지탱하며 앉아있었어요.근데 처음보는 사람이라 별 할말도 없고 얼릉 갔으면 하는데 안가는 거예요.역시나 은근히 종신보험얘길 꺼내더군요.한마디로 애기옷사왔으니 보험이나 하나 들어라 이거였어요.그래서 어차피 종신보험은 들어야하는데 이왕 아는 사람한테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그자리에서 내꺼랑 오빠거랑 두개 들었어요.그여자는 팀장이라서 믿을수 있고 관리도 잘해주겠지?믿었지요.지금 어떻게 됐냐구요? 여기는 순천인데요 오빠친구가 부산으로 발령이 나서 그여자 보험관두고 남편따라갔죠.그것도 제가 종신보험에 대해서 물어볼게있어서 전화했는데 자기는 그만뒀대요.그리고 우리종신보험 자기친한 설계사언니한테 인수인계했다면서 자기한테는 전화할필요가 없대요.그리고 그언니한테 연금보험이나 하나 들어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흐미....염병흐네..낯짝도 뚜꺼버라..으미으미..한마디로 우리한테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담당자를 바꿔버린거죠.정말 사람을 믿을수가 없습니다.아는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이고 도와줄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그렇게 우리 서영이가 5개월이 되었어요.날씨가 하도 좋아서 유모차를 끌고 바람쐬러 놀이터에 나갔지요.벤치에 앉아서 좋은생각을 읽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사람으로 보이는 아줌마랑 4살정도 되는 딸이랑 제게 다가왔어요.저는 워낙 낯가림이 심한편인데다 내성적이어서 붙임성이 별로 없어요.저도 같은 아파트에 친하게 지내는 언니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지요.그 아쥠은 30대초반으로 보였는데 아주 상냥한 말투로 " 어머 애기엄마예요? 이모예요?"하길래 좀 쪽팔리지만 "애기엄마예요"했죠.사람들은 저를 이모아니면 미혼모로 이상한 눈길을 주기도 하거든요?그 아쥠은 맞은편동에 살더군요.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가 그아쥠은 장을 보러가는 길이라며 저희집 동이랑 호수를 급히 묻더군요.처음보는 사람이라 경계를 했지만 나이어린 나랑 친구가 되려나보다 생각해서 가르쳐주었지요.그리곤 내일 우리집에 놀러온다고 했어요.저는 집도 깨끗히 치우고 간식도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3시쯤 그 아쥠이랑 딸이랑 놀러를 왔는데 우리집을 한번 휙~보더니 "어머 애기책이 별로 없네?"하는 거예요.그때 그 아쥠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았지요.빤짝!!!!그러더니 곧 자기집에 놀러를 가자는 거예요.그래서 아무 거리낌없이 애기를 데리고 갔지요.근데 이게 왠~걸~온 방방마다 책꽂이에 모 출판사의 교재가 빽빽히 꽂혀 있는거예요.작은방은 먼지쌓인 원목장난감하며 교재하며 아주 도서관저리가라였지요.나는 참 저 아쥠 조기교육에 아주 열심인갑다 생각했지요. 내가 거실로 들어서니까 왠 동화구연CD를 틀어주질않나 자기딸보고 원목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보라는 둥 갑자기 오바를 하는 거예요.난 저아쥠이 왜 저러나 했지요.그~~~후~~~~5달뒤........
그 아쥠은 모 출판사 영업뛰는 아쥠이었던 것이었씀다~~~~~허~걱;;;
하지만but난 절대 책을 사지 않았다.왜냐고? 그건 내 자존심이었다.왜냐면 내가 처음으로 사기(?)를 당하고 사람에 대한 배신의 눈물을 흘렸던 그 수준낮고 저질인 교재가 아직 우리집벽장속에서 "제발 좀 날 활용해줘~~~"하고 울부짖고있기 때문이다.난 절대 애기책을 사지않을 것이다.저 저질책을 열심히 활용하고 가르쳐서 꼭 뽕을 뽑고야 말것이다.이것으로 저의 파란만장한 새댁일기를 마치겠습니다.정말 애기가 길지요? 지루하셨다면 미안....흑흑.. ㅠ,.ㅠ;;;
한마디로 저는 지금 아주 정이 메마르다 못해 아주 모진아줌마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 순진하고 멍청하기까지한 저의 모습은 사라졌지요.할머니가 무거운 함지에 오징어를 팔러 우리집에 와도 오징어다리하나 안사줄정도로 메마른 여자가 되었습니다. 왜냐구요? 사람을 믿지못하겠습니다. 저 오징어가 혹시 변질된것은 아닐까? 저거 먹고 배탈이나 나는게 아닌가? 불쌍한 할머니보다 아주 현실적인 오징어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니까요.흐미흐미....저에게 돌을 던지세요.아얏..너무 세게는 말구요.언젠간 저도 예전의 순수했던 제 모습으로 돌아갈날이 있겠죠..뭐...그럼 다음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