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34

난 뭘까..


BY 한숨 2002-12-28

울집은 수지..
시댁은 삼성동..남편 일하는곳은 강남.

이사온지 이제보름정도 ?榮?
근데 남편은 벌써 두번째나 집에 안온단다.
오늘은 시골에서 사촌형이 왔는데 같이 술마시고 시댁에 가서 자겠단다.내참..
울 신랑 하는일이 두가지라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다.
그렇게 일열심히 하면 수입하난 좋겠다구 생각할 사람 많겠지만 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일이니 벌이가 좋은것도 아니구...
울 아가 이제 10개월인데 백일무렵부텀 지금까지 아빠랑 제대로 보낸 시간이 없다.
난 항상 남편한테 누가보면 난 미혼모로 보일꺼라 말한다.
애기병원도 나혼자 애기랑 나들이도 나혼자..
남들은 주말이다 연말이다 해서 가족이랑 시간보낸다는데 울 신랑은 시간이 나도 여전히 밖에일만 신경쓴다.뭐그리 할일이 많은지...
워낙에 사람좋아하구 친구좋아하는 성격이라지만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경상도 사나이의 무뚝뚝함..남편은 그렇게 표현한다 자기 자신을..
덕분에 난 입덧을 할때도 신랑이 비위 맞춰주는거 꿈도 못꿨다.
먹고싶은게 있음 혼자 사다먹어야 했고 짜증이 나도 혼자 풀어야 했다..근데 이런거 울 신랑은 당연한줄 안다.
자기가 챙겨주지 않아도 난 뭐든 잘해낸다나..그래서 자기 사무실 여직원이 조금만 콜록거려도 약국에 달려가 약사다 주면서 내가 아파서 드러누워 있으면 약먹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핀잔만 준다.
그래도 연애할땐 남들만큼은 아니어도 많이 챙겨줬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 난 막내다. 것두 딸 셋중에 막내..항상 엄마 아빠가 뒤에서 받쳐줬었고 결혼한 다음엔 신랑이 그렇게 해주리라 믿었다.아니 당연히 그렇게 해주는줄 알았다.근데 결혼2년동안 난 항상 혼자였다.
집안에 형광등이 나가도 커튼을 달아도 보일러가 고장이 나도 내가 다 알아서 해결했다. 원래 아줌마는 그러는건가....

요즘들어 신랑한테 난 뭘까..하는 생각만 든다.
언젠가 신랑한테 물어본거 같다. 당신한테 난뭐야..
그랬더니 신랑왈..뭐긴뭐야..애엄마지..넌 무슨대답이 듣고 싶은건데..이러고 만다.
정말 난 뭘까.
난 누구에겐가 사랑받고 싶은 여자다.
누구에겐가 이쁨받고 누군가 날 위해줬음 좋겠을 그런 여자다.
내 친구들 신랑얘기 들어보면 답답해진다.
그저 하나밖에 없는 마누라라며 이래도 저래도 챙겨준다더만...
하긴 남들 비교하자면 누군들 만족하며 살겠냐만은...

다시 인생을 살고 싶다.
누구에겐가 사랑한다는 소리가 듣고 싶고 보고싶다는 소리가 듣고싶고 너 없인 안돼.....이런 마음 받아보고 싶다.
가슴한가운데가 무지하게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