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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한풀이..


BY 화병난 여자 2002-12-31

우리 남편 얘기에요..

성격요..그저 그래요.
활발하지도 않고..유머스럽지도 않고..
남들보기에 가정적인 남자..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알뜰한 남자..

이런 남편이 좋아서 결혼한..나..

살다보니..말수 없고..재미없는 남자..정말 힘들더군요.
회사 칼퇴근에..
집에 오면..늘상 어디고 누워서 티브이만 보는 남자..
그러다 10분도 안돼 졸고 있는 사람..
"밥먹어~"
이소리에 깨선..밥먹고 또 10분도 안돼서 누워있는 남자..
그러다 또 자는 남자..
혼자서 밥차려..애 챙겨..설겆이에..뒷정리 다하고 나면
금새 10시..애 재우고 나면..11시..
나도 피곤해서 잘라치면 그때서야 일어나서
남 잠도 못자게 서성대는 남자..

쉬는날..무슨 잠하고 원수진 사람처럼..자고 또 자고...
그거 쳐다보며 한숨만 쉬어야 하는..우리 모녀..
자면서도 밥때는 꼭 깨선 밥달라는 남자..
남들보다 많이 쉬는 직업이라..
집에 같이 있는날이 많은데..
매번 이런식이니..정말 이젠 속에서 불이 나다 못해
다 타버린 나..

그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말안하고 있을라치면..
뭣때문에 화가 났냐며 따져 묻는다.
쉬는날..너무하는거 아니냐..되물을라치면..
아내란 사람이 신랑 자는거에 대해서 뭐라 그런다며
되려 나더러 이상한 마눌이라 한다.
혹여라도 어디 아파서 그런가..얼마나 피곤하면 그런가..
이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나..
사실..첨부터 섭섭한 맘 가진건 아니다..
몇년동안 반복되다보니..안쓰럽단 생각..혹시 아파서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절대 안하게 됐다.
병원도 데리고 가봤었다..
아무데도 이상이 없단다.
만성피로군자..내가 내린 병명이다.
그런데 이것또한..어느정도 게으름에서 비롯한 나쁜 습관인것 같다.

남편이 쉬는날이 난 더 싫다.
아무데서나 꼬꾸라져서 졸고 있는 모습만 봐도
뭔가가 확! 끓어올라온다.

신랑과..한달만 떨어져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