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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


BY 나쁜 여자 2003-01-21

신혼때부터 여태껏 속썩은 일은 이놈의 성격차이이다.
이불밖에서도 이불안에서도 우리 둘의 성격차이는
좀처럼 좁혀들지 않는다.
난 무척 예민한 편, 남편은 무척 담담한 무심한 편.
남편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이고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가정내에서는 영 할 줄 아는 게 없는 무지렁이다.
그야말로 무지렁이.
여자에 관해서는 까막눈.
그에 더욱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나.
싸움과 갈등은 그친 날이 없었고, 이젠 지쳐서 갈라설까
내내 생각에 잠긴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언제나 이 고통이 끝이 날까.
웃을 날이 없는 냉랭한 삶이란 것은 사람을 참으로 피말린다.

난 결혼 전에 사귄 남자가 있었다.
지금의 남편과 사귀는 도중에
그야말로 고등학교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었다.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우린 바로 사랑으로 빠져들었고, 육체적인 관계도 허락했었다.
그야말로 난 나쁜 여자였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무척 심했고, 나역시
비전할 수 없는 그의 앞날 때문에 제동을 걸었다.
같은 지역이라 알 것 모를 것 없는 어른들의 과거.
그의 어머님이 우리세대가 모를 적 작부였다고....
우리 부모님은 물론이고, 나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웠기에...
아니 어쩜 그에게 믿음이 없었다고 하면?
그에게 내 자신 그대로의 모습이 자신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모든 것이 핑계가 되었다.
결혼하고 세상을 보니 뭐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았고,
사회적인 위치, 경제적인 능력은 정말 세상살이에
도구일뿐 원론적인 것은 따로 있음을
그것이 사랑이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의 남편을 생각하면 고마운 또 미안한 마음이지만
또한편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우둔한 남자로,
또 한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무능력한 남자로밖에
비치지 않는 볼 수밖에 없는 내가 너무 안쓰럽다.
어쩜 무의식중에 그와 남편을 비교해 가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를 아직도 못잊어하고 있고, 남편은 점점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만 가니 어찌해야 할지....
서로가 점점 지쳐가고 있고, 희망은 어느덧 저편으로 흘러가버리고,
글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정답인지 가르쳐 줄 사람 없을까?
위축되어가고 메말라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