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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기만 한 마음..


BY 신혼이름만 2003-01-22

가끔 여기에 글 올리는 이제 결혼한지 3개월 된 새댁입니다.
신혼이지만 전 신혼느낌은 신혼여행때 빼고는 느껴본 적이 하루도 없답니다.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니까요.
우리 시부모님이 맏이는 그래야 한다고 절대로 살림을 내주지 않는 바람에 체력도 약하면서 수도권 어느도시에서 서울 중심으로 매일 출퇴근하며 살고 버티고 있죠.
시모께서는 정말 잘 해주시죠.
딸이 없어서 그런가 며느리들 아들들 대동하고 어디 행사에 가는걸
무지 행복해 하십니다.
제 옷도 사주시고 (아들옷은 안사도)
퇴근하면 찌게도 끓여 두시고 그러시죠.
전 시모께 아무 불만 없습니다.오히려 고맙고 죄송하고 그렇죠.
그래도 시댁은 시댁인지라 마냥 편하지는 않더군요.
신랑이 바빠서 사나흘 못들어 오는 날도 많았는데
전 속으로라도 불평한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신랑이 불쌍해서 어떨 땐 저도 집에서 밤을 꼬박 새우게 되더군요.

근데 신랑이 절 참 서럽게 하고 서운하게 합니다.
그래서 좀 싸웠는데 싸우고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더군요.(던지기, 물건 차기등)
너무 속상하더군요.
울 친정엄마 3개월 만에 퇴원하는데 전화도 한번 안하고

우리 시모... 좋은 분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참... 욕심이 과하신건가...
제가 힘들다는걸 모른척 하신다는 거죠.
아들 내외(35에 결혼한 아들 신혼 재밌게 살라고 다만 몇달이라도
살림을 내주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같이 사는게 얼마나 좋으셨는지
저희 중매한 아줌마한테 그러셨답니다
이렇게 좋은걸 왜 따로 사냐고...
전 심장도 약해서 매일 골골 ...차멀미 까지 하면서
차를 4번씩이나 갈아타면서 다니는데도 맏이는 같이 살아야 동생들이 깔보지 않는다 하십니다.
요즘은 시부까지 퇴직하시고(61세 시모 57)
집에 계시는데 제가 힘들다고 집에서 살림만 할수도 없답니다.
먼저 결혼한 시동생 애기를 시모가 봐준다고 하니까요.
제가 벌써 조카까지 떠 맡을 순 없잖아요.
집에 있으면서 나몰라라 할수도 없는거고.
시동생네는 가까이 사는데 동서 직장이 서울로 옮겼다고
동서 출퇴근 힘들어 이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애기는 우리집에 두겠다는 건데...
어제도 다 모여서 저녁먹고 고스톱치고 그렇게 모여 밤늦게까지 놀다 갔습니다.
우리 시모께서 고스톱을 좋아하시는데
시동생은 일주일에 몇번씩 동서랑 와서 저녁먹고 고스톱치면서
부모님이랑 놀아들이고 갑니다.
제가 퇴근해서 들어가면 벌써 한판 벌이고 있죠.
저더러 배워서 얼릉 어머님이랑 쳐드리라고 시동생 은근히 압력인데
전 고스톱 정말 재미도 없거니와
힘이 들어서 얼릉 쉬고 싶은데
그러고 있으니 쉬지도 못하고
먹을거 밝히는 시동생 먹을거 해달라 하면 동서랑 간식거리 만드느라 정신없습니다.
저녁먹고 돌아서자 마자 튀김해달라, 그럽니다.
가끔 있는 일같으면 그려려니 하지만
일주일에 정말 적으면 두번 보통은 서너번 그럽니다.
지금은 청심환 먹으며 버티면서 퇴근하고는 어머님께 웃는 얼굴로
애교도 부리고 그러고 삽니다만....
그런데도 우리 신랑은 이제 저를 서운케 하는군요.
제가 시동생둘에 시부모까지 있는집에서 집안 화목하게 할려고
노력하는게 첨에는 무지 고마워하고 그러더니
익숙해졌는지
제가 몸이 힘들다 투정부리면 먼저 저한테 심통을 부리고
말도 없습니다.
내가 누구하나 믿고 사는데
시부모가 아무리 잘 해줘도 소용없습디다.
신랑이 나 아프다는데도 저 하고 싶은데로만 하려하고
목소리에 짜증부터 묻어나니....
어제는 우리방 청소(장롱까지 전부 정리해두시고 속옷까지 찾아 빨아두시고 화장품도 줄을 세워놓으셨더군요)까지 해둔 시어머니...
그건 좀 불편하더라 하고 신랑한테 얘길했더니
엄마는 그래서가 아니라 어쩌구 하면서 엄마 편을 들더군요
저도 알죠. 어머니가 뭐 제방을 뒤지고 싶어서 그랬겠어요.
그런데도 어째 그건 불편하더군요.
전 신랑한테 그래 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구나
하고 제편임을 확인하고 싶은거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변명을 듣고 싶었던거 아닌데....
지난주 토요일에 친지들까지 죄다 몰려와서 부어라 마셔라 한게
일주일도 안됐구마는 또 어제 그러고 갔습니다.
주말에는 꼭 그러니까 이틀후면 또 그러겠네요.
그 안주 해대느라고 정말 힘들대요.
남편은 삐져서 도와주지도 않는데
청소며 음식 준비까지 하고 있으려니...
서글픕디다.
내가 여자인게 죄인가벼..
하고....
엄마 퇴원하는데 시댁 친지들이랑 저녁모임 있다고 가보지도 못하고..(울엄마 결혼식에도 겨우 참석햐셔서 저 그날 엄청 울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자기가 퇴원할 시간맞춰서 전화좀 드려.부탁했는데
삐져서는 아직도 전화안합니다.

거실에서 퍼져서 자고 있는 시동생을 보면서 출근하는 기분...
참 묘합니다.
우리 시모 시부 방따로 쓰십니다.(그렇게 산지 오래라고 하니 저도 그려려니 했는데 시동생들이 다 와서 잘때는 같이 자든가 해서 방을 좀 내주셔야지 오며가며 거실에서 정신 놓고자는 시동생 보기가 덜 민망할거 같은데...시동생 자면 시체라 못깨웁니다. 일요일엔 두시나 되야 일어나서는 반찬으로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합니다)
동서 친정가고 없는 날엔 꼭 우리집와서 자는데
(시모가 그러라고 하십니다)
그게 참 불편합디다.
불편해 하는 제가 못된건지 모르겠네요.
신랑마저 내 편이 아니다싶은 일만 자꾸 생기니
제가 왜 시모께 마음 다해서 힘든 내색도 안하고 기를 쓰며
살고 있을까 회의만 생깁니다.
신랑 냉랭한 말투에 제가슴에 상처가 되네요...
이러구 마냥 살아도 될런지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