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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반란..그후, 상처만 가득안고서


BY 신혼이름만 2003-01-23

어제 저녁에 퇴근하려니까 요즘 스트레스를 심하게 계속받아서 그런지 다른 날보다 더 힘들고 가다가 쓰러질거 같아서
정말이지 큰맘먹고 신랑더러 데리러 와달라 했습니다.
울 신랑 제 목소리에 놀라 금새 왔더군요. 먼거린데 과속하며 왔겠죠.
울 신랑 계속 야근하고 철야하는지라, 얘기할 기회는 오늘 밖에 없다 싶어서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맥주며 안주거리 사가지고 가서 시모와 얘기좀 하려고 단단히 결심을 했죠.(울 시모 술 잘하시거든요)
저녁 먹고서 맥주상차려서 얘기를 하려니 참... 처음 입떼기가
참으로 힘들대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시작해서
난 어머님께 늘 죄송하고 황송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무슨 복에 어머님같은 분은 시모로 무시게 되었는지
지금도 정말 복이라 생각한다고.(진심이기도 하고)
근데 이사람은 날 참 서럽게 하고 서운하게 한다고
어머님이 아무리 잘 해주셔도 이사람이 서운하게 하니 말짱 소용없더라...
어머님께 정말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청심환 먹으면서도 늘 어머님께는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했다고.
사실은 여기서 출퇴근하는거 정말로 힘들다고.
그래서 투정좀 하면 그것도 못받아주고 외려 나한테 신경질이라고...

참....나,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은 가시돋힌 시자 붙은 사람은 어쩔수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단어들 뿐이더군요.
나는 사실 너한테 많이 서운하다.
난 지금까지 친정이라고 모르고 살았는데 왜그리 친정에는 자주가냐.
힘 들다고 친정으로 퇴근해서 자고 올때면 나같으면 딸이 오면 내?아버린다. 어데 그걸 받아주노. 니는 이집귀신이고 이집에 뼈를 묻어야지. 그걸 받아주는 니네 엄마 이상타.
(제가 정말 힘들면 친정으로 가서 잔적이 몇번있어요, 그럼 어쩝니까?신랑은 일하느라 새벽까지 있어야 해서 데리러 오지도 못하는데 가다가 쓰러지라구요? )
벌이도 시원치 않으면서 직장 관둬라.
(아들이 벌이 시원치 않으면 관둡니까)
쟤도(아들) 힘든데 힘들다 투정하니 안받아 주는거 당연하지 않냐.
투정하지 마라.(아... 할말이 없더군요)
동서네 얘기 좀 하려니까
갸들 아무상관 없으니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말래이.
왜 아무 상관 없습니까.
아이는 어머님께 맡기고 자기들은 동서 힘들다고 서울로 이사간다는데...

말로 다 하려니 아직도 정신이 멍해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얘기는 제가 꺼냈지만
그다음엔 우리 시모가 따다다다 하는 바람에 전 넋을 잃고 있었죠.
울신랑 옆에서 땅콩만 먹고 있고...
아무 소리도 못합디다.

결론...
월세 얻어서 나가라.
니가 원하는게 그게 아니냐.
이집 팔리면 삼사천씩은 못해줘도 좀 해주마.
그러니 지금은 사글세라도 얻어 나가라.
살림이라고 뭐 가져갈거 있나. 그거면 될끼다.
(들어와 살라고 뭐 친정에 부담줘가며 시집가냐고 하며 해오지 말라 말라 정말 노래를 불러서 혼수는 거의 안했거든요. 근데 이제 딴소리합니다)
게다가 지금 사는집 저희신랑이 대출얻고 해서 사서 지금 월급에서
대출금 빠지고 있는데(물론 결혼전에)
시모는 그집팔아서 삼천도 못해주겠다 그러네요.
결국 대출금은 계속 갚으면서 사글세로 나올판 이에요.
아마 자기집이라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근데 지금 시동생 사는집(반지하 빌라)이 어머님 꺼거든요.
그집 얘기는 한말씀도 안하시고 이집팔겠다고 거의 협박조로 합디다.
신랑한테 이집이 어떤집인지 알기에 더 그러시는것 같더군요.
근데 착한 우리 신랑 그집이 자기집이라고 얼마나 좋아하면서 살았는데요. 불쌍하더군요.
이차저차해서
친정부모 욕먹이며까지 결론이 났지만 정말로 내줄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해간 디오스 냉장고 내 주실지 ..
정말 치사한데 그렇게 상처되는 말만 골라 하니
잘하고 싶은 마음 싸악 사라지대요.

세상에 딸이 너무 힘들어 온다는데 ?아내는 엄마가 어디있습니까.
저 몸약한거 너무 잘 알아서 결혼할 때도 걱정 걱정 하던 엄만데..
3개월 동안 병원에 있느라 남동생이랑 아빠랑 둘이 있는 친정에
좀 자주 들러본게 큰 죄인가요?
그때 아빠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제대로 못먹어서 노인네가 살이 쭉 빠져서...
그렇다고 제가 자주나 갔으면 말 안합니다.
친정 제사있는데 엄마가 저러고 있어서 제사도 못지내겠기에 그때가서 음식준비한거
아빠 생신에 오전에 가서 음식준비한거..
그건데....
친정에 이정도도 하면 안되나요.
입원한 엄마 병원에도 거의 못가봤는데..
(오늘은 병원 가봐야지 결심하고 있는데 왜 안오냐, 동태찌게 끓여 놨으니 얼릉 와라, 오뎅국 끓여 놨으니 얼릉 와라.... 날마다 그러시대요)

전 정말로 마음으로 잘하고 싶어서 그러고 기를 쓰며 살았는데
나 힘든건 아무 상관 없더군요.
딸이 저리 힘들어 해도 저리 말씀하실까...

암튼 상처만 가득안고서 지금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 말도 못하는 우리 신랑도 불쌍하고 한심하고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저도 서글프고
약한 딸 둬서 남에게 손가락질 한번 안당하고 살았던 우리 엄마
졸지에 경우없는 친정엄마 된것도 마음아프고
아들들만 믿고 산 시모 서운한것도 이해가가고...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힘든데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시모...
정말 시모는 시모구나 하는 생각만 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