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한두번 겪는것도 아닌데... 올해는 맘도 몸도 힘드네요.
재작년 친정아버지가 병을 앓으신지 10년만에.. 자리에 누우신지 1년만에 돌아가신뒤로 명절이면 맘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늘 쓸쓸하네요.
이렇게 부모의 자리가 큰것을 왜 그때는 몰랐는지.... 고통스럽게 누워계신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워 저럴바에야 그냥 돌아가시는것이 오히려 아버지에겐 나은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도 조금 고통덜어드리며 누워계신 모습이라도 더 지켜볼것 그랬다 싶은 마음에 가슴이 아파요.
저는 집안에 막내지요, 오빠나 언니가 많아도 아버지는 언제나 저를 예뻐하셨지요, 늦동이를 보셔서 그런지 유난히 저를 귀여워하셨지요.
초등학교시절 학교가시 싫어 도망다니면 언제나 저를 달래 학교교문까지 바래다 주시고 중학교 독서실가서 밤새고 들어오면 새벽녘에 독서실 문앞에서 기다리시며 반갑게 웃으시곤 하셨지요. 거기다 고등학교시절에는 야자로 늦게 들어와도 아버지는 당신이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지요. 그해 겨울 대입시험을 치루고 대학합격통지서를 받았을때 아버지는 무척 좋아하셨어요. - 우리 막내가 큰일했구나 하시며 좋아하셨는데... 대학시절 온갖 말썽부리며 다녔어도 야단한번 제대로 치시지 못하셨는데.. 그런 제가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을때 아버지는 처음으로 저를 보고 실망스러워 하셨지요. 그래도 제앞에서는 한번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그저 잘살거라 시집간 딸이 친정나들이 자주하는것도 보기 안좋다. 모든것이 어렵더라도 내집이러니 생각하고 살아라 말씀하셨는데.... 하지만 아버지는 저의 결혼으로 쓰러지셔서 10년간을 고생하시며 사셨는데... 누워계신 1년동안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해가 되어가는데... 문득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해지고 그럴때면 눈물이 고이곤해요. 얼마전에도 아버지 산소에 갔다왔어요. 하얀 소국을 한다발 놓아드렸는데... 저의 아버지는 소박한 분이셨거든요.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답답해 하시곤 했지요. 착한건 바보라고.... 그렇게 소박하고 착하게만 살다가신 아버지의 빈자리... 철없고 어린 막내딸은 힘겨운 시집살이에 지쳐 밤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데....
편찮으셔서 해마다 세배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셨는데... 올명절에는 어쩐다지요.. 이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