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에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해서 월요일에 동네 병원에 갔더니
기관지도 나쁘고 천식도 있고 하다고 해서 약을 지어가지고
먹었는데도 역시나 약 먹을 때뿐이고...
여전히 고열이 너무 심해서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라서
오늘 오전에는 학원도 못열고 다른 병원에를 가서 검사를 했더니
결핵이라네요. 그것도 심한상태라 당장 입원하라는 걸
학생들때문에 당장은 안되고 내일 오후에 입원하려고 합니다.
오늘 낮에 친정엄마 전화를 받고 온 신랑이 하는 말이
어제 시모랑 동생(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둘째)이랑 의논했는데
집에 들어가는 이자며 비용을 자기가 감당을 못하겠으니
집 팔아서 대출금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합니다.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 할일이지만...
결국 내몸이 이렇게 망가지고 나서야 분가라는 걸 하게 되는군요.
그것도 반지하(지금 시동생이 살고 있는 집)로 가겠지만
말도 안되는 집 대출이자에 다달이 50만원씩 내놓는 일은
없어지겠네요.
사실...
신랑이 절 속인 배신감에 너무 견디기 힘들어
몸이 말을 안듣고 자꾸 열이 나는줄 알았지
요즘 세상에 결핵이, 그것도 나에게 결핵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죠.
2월 초부터 기침을 시작했으니까
아마 그쯤부터 결핵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내가 힘들다 할 땐 그렇게 모른척, 안들은 척 하더니
이 곰탱이 신랑이 대출금이자 감당키 어렵다 한마디
하니 어제로 집을 내놓았다니...
참...며느리는 죽어넘어가도 집 안팔것 처럼 굴더니만..
도대체 집을 얼마나 대출을 받아서 산건지
가진돈 보다 대출이 훨~씬 더 많았나 봅니다.
그것도 아들 장가 보낼 욕심에
남들에게 잘 사는 것처럼 보이려고 넓은 평수를
무리해서 샀겠죠.
정말 사는 방식이 너무나 이해가 안되네요.
자기 돈도 아니면서 빚으로 살면서
있는 척, 가진 척은 왜 그리 했을까...
무슨 소용이랍니까.
내 몸이 병들어 위험하다는데...
너무 억울해서 한참을 울었네요.
결혼 전부터 내가 그렇게 거기서 출퇴근 하는건
나더러 죽으라는 거다 라고 얘기를 울며불며 해도
들은척도 안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사람을 만드나 싶어서요...
아이도 가지고 싶은데
결핵약 먹으면서는 어림도 없고
완치 되고서도 한참은 안된다 하는군요...
신랑은 당장 입원하라고 하고
절 안스러워 하면서 말하지만,
저도 이젠 할 말도 없네요.
왜 날 속였냐고 악을 써봐도 소용없는걸, 이제 내몸까지 이렇게
망가져서 더 무슨 말을하겠나 싶습니다.
엄마는 우리 시모가 당장 이혼하라고 할 사람이라고 걱정하지만
남한테 경우없다 소리 듣는거 싫어하는 양반이라
그럴리는 없겠지만
당신 고집때문에 며느리가 이렇게 되었다고는
아마 지금도 생각 안하고 계실겁니다.
지금 이마당에도 애 봐줄 서방님네 하고는 합칠 생각을 안하니
웃기는 일이죠.
그 시동생이 얼마나 약삭빠른데 자기가 힘들거 같으니
합치자 안하지 그게 남는 일이다 싶으면
진작에 합치자 했을걸요.
그런데도 이 지경이 되도록 장남은 같이 살아야 한다고
신혼첫날부터 오늘까지 붙들어둔
시모가 정말로 원망스럽습니다.
지난겨울 그렇게 힘들어 가며 몇시간씩 차를 갈아타고
멀미해가며 출퇴근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병에는 걸리지 않았을텐데 싶어서요.
결혼한 딸이 결핵걸려 친정에 와 있으니
엄마는 얼마나 기가 막힐지...
지금도 저 몰래 울고 눈이 벌개진 엄마를 두고
늦게 출근했네요.
차라리 이제는 마음이 편해지니 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른 얼른 잘먹고 약도 잘먹고 치료 잘 받아서
나아야죠.
한 일주일쯤 여러분 못만나겠네요.
지금보다는 조금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올께요.
여러분 힘 내시고,
건강하세요.
저도 힘내서 병과 싸워야죠.^^
이렇게 분가라는 걸 하기는 하게 되었네요.
이것도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도 될까 모르지만,
그나마 없는 것 보다는 낫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