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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나의 시어머니


BY 나쁜며느리 2003-03-18

나 본의아닌 외며느리 (셋째 며느리)
큰형 결혼반대로 집나가서 20년이 넘도록 연락두절
둘째형 시아버지 병원입원했어도 한번 오질 않음
(같은집에 살고있어도 등지고 살고 있음)
이런분들 다음으로 나와 살고있는 불쌍한 우리남편
4형제중 결혼한사람은 우리남편뿐
이런 우리남편이 안쓰러워하는 우리 시어머니
당신자식들 이렇게 키워놓고 병원한번오지않는 아들한테는
아무말 못하면서 며느리한테는 온갖 삼강오륜 설교하고

결혼 7년되는 지금 결심했다 나쁜며느리가 되기로
내가 아무리 잘해도 마음에 드는것 하나도 없는
나의 시어머니 똑같은 마음 나의 남편

나는 아직도 잊지않고 있다
지난추석 명절날 당신자식 피곤할까봐 깨우지않고 혼자서
명절전날 아침일찍 시댁에갔는데
당신손주만 아님 당장 너 내쫓아버리고 싶다고 했다
그땐 명절이라 참고 지나갔는데
지금생각해보니 큰형님 연락두절이유가 생각난다
큰며느리될사람데리고 왔는데 못생겼다 키가작다 반대했다
큰며느리될사람 못받아들이고 겨우들어온며느리마저
못내쫓아서 안달인 나의 시어머니
그래서 난 내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맘에 꼭드는 며느리
농사잘짓고 시키는일 잘하고 네 네 잘하는 정말
어머님맘에 100% 만족시킬수있는 며느리 데려오면
나 아무소리 안하고 살거라고 했다
남편 아무소리 못한다 나한테 기대하지도 않는다
병원입원한 아버지한테 며느리 덕볼생각말라고 했다
자식도 싫다고 안오고 집나가서 연락없이 사는데
며느리가 하겠냐고
이렇게 아파서 자식들한테 의지할거면
어렸을때 따뜻하게 말한마디더해주지 그랬냐고

집에와서 그 속상한맘 내앞에서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그동안 왜 아버지를 미워했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나 남편과 아들에게 지극정성 다한다
내 남편 내가 행여 바람날까 날마다 두려워한다
말없이 무뚝뚝해도 날 사랑한다는것은 꼭 보여준다
이런 우리남편 부모형제 잘못만나 부자지간 형제지간
애뜻한정 못느끼면서 자라온걸 생각하면 안쓰럽고
속상하다
이제서야 왜 처가에 가면 그리도 말없이 앉아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우리친정 부모 형제지간 특히 아버지와 친구사이다
물론 옛날분처럼 고리타분하지만 우리와 같이 있을땐
재미있는말로 친구처럼 지내려하신다
손주 손녀들 할아버지한테 더 잘 안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괴로워했을 우리남편
지금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남편한테는 잘할자신있어도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는
정말 정이 안간다
가면 갈수록 남편에게 동정심만 간다 사랑이 아니라
나도 이제더이상 시부모에게 애써 잘할려고 하고싶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정이 안가고 가까이 가기
싫어진다
특히 나의 시어머니
시어머니란것이 큰 벼슬인양 사람들 있을땐 잘해주는척
내앞에선 이래라 저래라 속으론 당장 내쫓고 싶은 그심정
얼굴에 표시난다

난 항상 친청 엄마한테 얘기한다
며느리 들어오면 어머니 아버지라 불러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엄마도 시집살이 해봐서 알거라고
그 괴로움 같은 여자로서 되물림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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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속상해서 글 올려봤습니다
혹시 선배님들은 시어머니가 싫고 미워질때
어떻게 견뎌내십니까
아님 제가 정말 나쁜 며느리인지 괴롭습니다
남편 생각하면 남편 낳아준 부모에게 잘해야되는데
생각같이 잘 안됩니다
잘한것도 없지만 며느리가 맘에 안드는지
항상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 소리 들을때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적응이 안됩니다
혹여 나도 이런 시어머니 될까봐 두렵고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