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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고 우는 엄마님..보세요..


BY 해결사.. 2003-03-18

님..마음이 엉망이실텐데..기운차리시구요..
님이 남기신 글의 답글중에..아들의 영혼이 병들고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악령이 깃들어서 그럴수도 있으니 능력있는 영매를 찾아가 보란님글때문에 더 혼란을 겪으실까 참견해봅니다..

작년..지금 12살인 딸아이가 가끔 헛것이 보인다고..그 말을 아이 친구엄마가 듣고선..자기가 다니는 점집에 전화를 해 보았더니..신끼가 강한 사주를 타고 나서 그렇다고..빨리 누름굿을 해 주지 않으면..아이에게 큰일 닥친다고..

지금..이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두려움이 기억나서 몸이 마구 떨려올만큼..얼마나 무서웠었는지..
주변에..자기가 다니는 스님이 시키는대로 해서 지금껏 잘 살고 있다라고 믿는 친구가 있어서..그 절에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는 사사건건 스님의 지도로 살아왔고..지금 누리는 모든것들이 스님말을 들은덕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다른점집 다니면서 물어보는것보다 훨 믿을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었네요..

첨..스님 대면했을때..울딸보고 왔냐..하더니만..친구가..스님..이 아이예요 하니까..몸을 부르르 떨면서..혀를 낼름낼름 내밀면서 한숨을 푹푹쉬더니 왔네..왔어..(귀신이 들어있다라는 말..) 하더니..방에 가서 사주를 보더니만..수술하지 않았냐..밤이 되면 돌아다니고 싶어지지 않느냐..어깨가 아프지 않느냐..근데..모두 틀린말이어서 대답을 안하고 있으니까..강요를 하는거예요..그럴건데..왜 대답안하냐고..다 안다고..ㅠㅠ

아이 데리고 산소에 갔다왔기때문에..영이 들어온거라고..하더니만..시어머님이 잡신을 섬기다가 성당으로 가시면서(내가 말했음)오갈데 없어진 잡신들이 가장 약한 아이몸에 들어온거라고..

딸이 하는 모든 말이 나의 가슴을 찌르기때문에 상처를 받을거고..남편과 나..서로 미워하는 상이라고..
그리고..시어머니는 사람이 아니라..아주 못된 잡신이기때문에 고약한 심뽀로 뭐든 간섭한다고..ㅠㅠ
내가 반신반의 하는것같은 표정을 보였는지..예언이라면서..음력 3월이나 6월에 아이에게 큰 사고가 생긴다고..ㅠㅠ

그때는 2년전 남편에게 온 바람으로 부모노릇만 제대로 하자며 냉전중인 상태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아이에게 뭔가가 있을것 같다라는 말을 들으니까..모두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두려움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큰일난것 같고..귀신 다스리는 누군가를 찾아서 쫓아내야 할것 같고..정말로 우리..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이 있는것 같고..

며칠동안 두려움에 떨면서..아이앞에서는 아이 친구 엄마랑 그 스님을 믿는 내 친구랑 스님을 마구마구 욕해주면서 맘으로는..
점집 세군데를 돌면서 똑같은 소리를 하면..그때가서 스님이 시킨대로 세번의 뭔가(굿같은거)를 해서 쫓아내든..거역할수 없는 신의 자식이 되어야 할 운명이라면..수녀원에 보낼것이다..라는 맘으로 점집을 찾아보기로 한 날..

주변사람들이 가는 용하다는 점집을 물어물어 알아내서 갔는데..
첫번째 들른집엔 사람이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두번째 집에 갔을땐 너무많이 아파서 모레나 봐줄수 있다라고 했고..세번째집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수가 없어서 헤매이다가..예전에 우연히 알게된 집..그 사람은 내 얼굴만 봐도 안다면서..지금껏..그런거 보지 않고 살았으면 그대로 살으라고..해서 보지 않았던..그 집을 찾아가는데..세번째 집을 가르쳐줬던 언니가..어떻게 됐냐고..못찾았다라고 하니까..언니가 같이 가 준다고해서 다시 되돌아가는데..딸레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집에 왔는데..열쇠가 없어서 못들어가고 가게앞에 있다고..
한번도 그런적 없는 아이 입니다..피아노 치는 날이었는데 피아노선생님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온겁니다..내가 직장생활을 했었기에 열쇠도 잘 챙겨다녔을뿐더러..피아노도 치지 않고 무작정 집에 온것도 그렇고..

순간..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법대로 살으라는..계시를 받은 느낌..
언니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안가겠다고..모두 부질없는 짓인것 같다고..

이런 공 들이고 다니면서 치성드릴 시간과 정성되면..아이랑 좀더 많은 시간 보내고..지금껏 정성으로 돌봐주시고 잘되라고 기원해주신 어머님께 조금이라도 마음써주자고..
아이랑 우리를 위해 치성드리고자 필요한 돈(몇천만원)있음 어머님께 드리자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이야길 했습니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거라고..
극복하기 힘들어서..책임지기 두려워서 다른 원인 찾으려 하니까..혼란스러워진다고..

정말..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간사한지 그 한달여의 공포의 시간을 극복하면서 깨달았네요..
덕분에..결혼후 그때까지 우리가 어떤각오로..어떤맘가짐으로 살때 우리가 행복이라고 느꼈었는지..기억해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끔찍한 시간이었습니다..

그후..지금껏 살아온대로..모든 일은 순리에 맡기고 그날그날 할수 있는만큼..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좀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으로 보내자고 다짐하면서 지내는 사이..아이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남편과의 사이도 예전으로 되돌아가고..함께 새로 시작한 사업이 거짓말처럼 잘 돼서 다들 불경기라 걱정하는 요즘..한달 2천만이 넘는 수입까지 챙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그 스님이 시킨대로 굿거리치성을 드렸다면..그 덕이라고 했었겠죠..

엄마에게 자식의 존재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땐..물에빠진 사람마냥 지푸라기라도 잡고 희망을 갖게 되는데..이것만은 방법이 아니다 싶어서..혹여라도..다른데서 원인을 찾으려하실까..그래서 더 상처받으실까..노파심에 제 이야길 했네요..

사람으로 살아갈 가치관이 제대로 자리잡지못한 사춘기 아이...
컴속에서의 생활이 사람사이에서의 생활보다 더 가깝고 즐거운 아이에게..아이는 그것이 최선이길 원하는데..못하게 막는 엄마를 막무가내로 방해한다고 느낀아이가..겜속에서의 전사처럼 가족들을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착각하는 환각현상때문에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와 부모만이 그 원인을 찾을수 있고 해결도 할수 있을테지만..중독에 빠지는원인이 질병으로 인한 것일수도 있다란 글도 읽었습니다..
아이가 허약하지 않은지..신체적으로든..정신적으로든..그 허약한 부분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자기가 믿는만큼..노력하는만큼의 댓가가 따라지는게 세상살이가 아닐런지요..어려운 상황앞에서의 두려움때문에 막연한 뭔가를 찾아 기대하기전에..사람이 할수 있는 해결책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실천해나가는것만이 최선일거라 믿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엄마보다 더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할수 있는 아이앞에서 세상이 끝난것같이 울고불고 하는거..아이를 더 혼란에 빠뜨릴것 같습니다..별거 아니고..아직 어린탓에..이런저런 경험 다 하고 지나가는게 인생인데..그 경험중..조금 이겨내기 힘든 경험하는 중이란 믿음을 엄마도 아이도 갖고 극복해내려는 방법찾기를 해나가시는게
더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힘드시더라도 추스리시고..
아이보다 강한 엄마로..아이에게 생긴 어떤 고통이라도 함께 해 줄수 있을 바람막이가 돼 줄거란 각오로 아이의입장에서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내가며 대화를 나누셨음 좋겠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