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일벌레에요.
처음엔 많이 싸웠지만 이제는 이해하는 편입니다.
아뇨..불쌍해요..저리 몸바쳐 일하고..지친 모습이란..
근데, 엄마때문에 가끔 잘 참다가도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남편이 집을 여관처럼 하고, 또 아예 안 들어올때도 많다보니
엄마가 별 부담없이 울 집에 자주 오세요.
좀 먼 관계로 하루이틀 자고 가시구요.
엄마는 우리 가족에게 잘해주시지만 불평이 많은 타입입니다.
까다로운 성격에 독선적인 면도 있어서 맘에 드는게 별로 없죠.
그러니 항상 잔소리도 많구요..
울 신랑은 평소엔 너무 바쁘고, 일요일엔 외아들티 내느라고 집안일 도울줄을 몰라요.(저도 불쌍해서 잘 안시켜요)
하지만 제가 시키면 군소리 않고 잘 하고
또 뭐랄까..속이 깊은지라 속정이 있어요.
권위적이어도 또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는 그런...
근데 엄마는 너무 자주 오다보니
그토록 처음에 이쁘기만 하던 사위가
이제 단점이 더더욱 보이나봐요.
점점 어쩌네 저쩌네 흉을 보시네요.
집안일도 안한다는 둥, 외아들티가 난다는 둥, 이리 맨날 늦으면 넌 외로워 어쩔거냐는 둥, 세탁기도 안 돌린다는둥.
좋은 소리도 한두번인데..
그냥, 제가 불평해도 좋은 사람이니 그러지 말라고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새삼 느끼며 화를 내게 만들어요.
같이 맞장구를 쳐주고 같이 흉을 봐야 그때서야 가만히 있지요..
그래서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엄마가 있으면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거슬리고 엄마의 눈으로 남편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 없는데..
엄마는 당신 아들은 겉으론 별로여도 속으론 우수한 남편감이고(아직 총각)
사위는 겉으론 멀쩡해도 권위적이고, 집안일도 안하고, 외아들티 나고, 처가에 비싼 것도 안사주고, 마누라도 안위하는..하여간 별로인 놈이 됩니다.
울 신랑이..제가 객관적으로 보기엔 오빠보다 여러가지로 훨씬 나은데^^
권위적이어도 자상하고, 속 깊고, 똑똑하거든요..싹싹하고..헤헤
팔불출이죠?
참, 게다가 장모가 그리 자주 와도 항상 환영한답니다.
하여간, 엄마때문에 남편에게 되려 화를 내게 되니..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엄마가 너무 밉네요.
자식을 잘 돋워주지 못하고 싸우게 만드는..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내게 못하는 것도 아니고
괜찮은 남잔데..엄마는 늘 불평불만이네요..
진짜 독특하게 자상한 아빠와 오빠 때문이라고 할까?
하지만 전 들 자상하더라도 더 똑똑하고 싹싹하고 재미난 울 남편이 더 좋은데..헤헤
하여간, 엄마가 자꾸 내 콩꺼풀을 벗겨주려고 안달이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