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을 입원하고 오늘 겨우 퇴원을 했네요. 혼자서 일인실에 있으려니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퇴원하겠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허락을
해주시네요.
입원해 있으니 우리 시집이 어떤 사람들인가 적나라하게 알게 되더군요.
신랑은 열흘동안 딱 세번 왔었고,
시모는 한번왔었고(당신 눈치료 받으로 서울 나온김에 들려본것, 그전에 안가본다고 서운타 말래이 하면서 전화만 하더니, 왠일로 그날은
제 병실에 들러서 당신 입원한 역사며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는 말만 잔뜩 늘어놓고 가심)
동서가 일주일만에 전화 한번하고
그외에는 전화도
코빼기도 안보이더군요.
일인실....
말이 좋아 일인실이지
제 병이 결핵인지라 일인실이 강제사항이죠.
친정엄마만 하루 한번씩 다녀 가실뿐
일인실에 하루 종일 혼자 있다보면
세상에서 버림받은 기분이 들기까지 합니다.
학원은 삼천만원을 손해보고 억지로 정리를 하고
(그게 다 엄마 돈이라서 아주 죽을 맛이더군요)
신랑은 와서 웃으며 반겨주지 않는다고 삐져
말도 안하고 오히려 화를 내고
하기야 입원하던 날도 밤 9시가 넘어서 오더군요.
시모가 아프다고 누워 아무것도 안드시고 있다나요?
자기 엄마 밥 먹이고 오느라고
마누라 입원하는 날도 병문안 온 손님 마냥
밤 늦게 다녀갔죠.
참다 참다 아들이 당신 하나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서방님도 있고 동서도 토요일이라 노는데
어머님은 당신이 아니면 밥도 못드시느냐고
화를 내니 엄마가 아픈데 어떻게 가느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친정 식구들 보기도 민망하고 ...
열이 많이 나서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바로 입원 못하고 하루 미뤄 일 마치고 입원하는데도
자기 엄마 하루종일 누워 아무것도 안드시고 잠만 잔다고
마누라 입원하는 날도 그런식이라니....
아무리 입장을 바꿔
엄마가 아프다고 하고 신랑이 입원을 한다고 해도
저라면 그렇게는 안했을거 같아서
큰소리를 내 봐도 소용없더군요.
밤 늦게 와서는 하는 말이 미안하다고
담부턴 안그런다고..
헉.. 그럼 또 나더러 입원하란건가?
안그러긴 뭘 안그래, 자기 엄마 아프면
마누라가 죽어간대도 소용없을 인간.....
어제...
제가 퇴원하고 친정으로 간다고 얘기를 했죠.
엄마도 전부터 누누히 집으로 데려가서
좀 쉬게하고 먹는 것도 좀 해먹이고 그래서 보낸다고,
살림 내주신댔으니 그때 보내주마고..
엄마가 아무리 그렇게 얘기를 해도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도
이 놈의 인간은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내가 언제 들었냐 그식이더군요.
며칠전부터 그렇게 노래하듯 얘기를 했는데도
자꾸 집으로 가자는 겁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입원했는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서운해 한다나요.
시어머니 마음좀 편하게 해달래요.
자기 마음도 편하게 해달래요.
내가 시모가 애 보면서 그것도 당신도 눈 레이저 치료를
매주 받아 몸이 쳐져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는 사람이
해주는 음식을 받아 먹고 마음이 편할리 있냐고
아무리 울며 얘기를 해도
그게 왜 안편하냐고,
나더러 내 생각만 한다고 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며
전화를 끊더군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화도 없고,
병원에는 물론 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도 않았으면서
어제 밤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에 전화해서는
제가 자기가 병원에 와도 웃으며 반겨주지 않는다고
너무한다고 하면서 그러던군요.
한달을 입원했더라면,
다섯번만 병원에 왔더라면 큰일 날뻔 했지뭡니까?
겨우 세번 와놓고
그것도 열이 심해서 아무것도 먹을 생각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먹은 것도 다 토하고 싶어지는데
자기 좋아하는 것만 사와서는
옆에서 다 먹고 가는데(밤에 먹게 내 것도 남겨두라고 해도 하나만 더먹을께 하면서 자기 사온거 다 먹고 병원 커피?熾【?오므라이스까지 시켜먹고 )
얼마나 얄밉고 야속한지...
자기가 사온거 반기며 즉시 안먹었다고
나더러 너무 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제가 먹는 식기는 따로 표시를 해서 주고,
음식 배달을 와도 누가 먹었나 꼭 확인을 하고
506호 환자있잖아, 자기들끼리 그러면
아~ 하면서 다시한번 쳐다보는 그런 대접을 받으며
견디고 있는데
어떻게 하하호호 웃으며 어서오세요 하며
반겨줄수 있습니까?
제가 자기가 온 세번동안 딱 한번 웃어줬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웃기도 했나 싶은데
그인간은 안웃고 안반겨 준다고 병원에 안온다고 합니다.
아무도 찾지도 않는 병실에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
무슨 신나는 일이 있다고
웃음이 난답니까.
자기는 집으로 가자고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시모가 오가며 조카애를 봐준다니
한달만이라도 그집에서 오시지 말라고 하는데도
대책없이 집으로 가자 타령.(만에 하나 돌도 안된 조카애가 옮기라도
하면 제가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한 술 더떠서 지난 토요일에는
저희 시모가 친척 육순잔치에 갈 수 있나 저한테
핸폰으로 불이나게 전화를 하더군요.
약기운에 하루 종일 자느라 못 받았지만
나중에 시모 그 말씀 하시는데 정신이 어떻게 된 양반 아닌가 싶더군요.
근데도 신랑은 자기 엄마가 그런 말 한게 뭐가 잘못이냐고 하네요.
시모가 신랑한테 전날 **가 육순잔치에 갈 수 있겠나 하고 물으니
신랑이 글쎄 전화해봐, 했다는군요.
전화한 시모보다 그게 뭐 잘못이냐, 자기가 전화하라고 했다는
신랑이 더 기가 막힙니다.
집 내놓는 다더니 그것도 거짓말 같고
없던일로 된거 같더군요.
아무리 따로 나가자, 시모가 수발해주는 것도 친정엄마가 해주는것도
다 안편하니 내가 밥에 김치만 해 먹으면 그게 젤 맘편할 것같다고
해도 결국 분가가 목적이냐는 식으로 사람을 몰아갑니다.
그래도 친정엄마가 해주는게 맘이 편하지
시모가 해주는게 편하겠냐 아무리 얘기를 해도
내 맘편하자고 하지말고
시모 마음좀 편하게 해달래요.
어떻게 하나 두고보자는 마음으로 시집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시모한테는 한달동안 동서네서 오시지 말라 했죠.
당신 말로는 반찬 만들어서 신랑한테 보낸다고 하지만
결국 집안일이며 시부 밥이며 다 내가 해야할 일인데
내가 쉬는 꼴을 못봐서 그러는지...
아무 일도 안하려고 작정하고 돌아왔습니다.
설거지도 안할거고 청소며 개똥까지 치우라고 못하겠죠.
친정엄마가 다 해준다고 몸 추슬러서 보낸다고 하는걸
우기고 우겨서 데리고 왔으니
그정도 각오는 했으리라고 생각해야죠.
또다시 제 몸을 담보로 반항을 하고 있는것 같아 속 상하지만
분가할 그 날까지 포기 할 수는 없지요.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인스턴트 국이며 라면을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와서 라면 끓여 먹고 이제 약 먹어야죠.
병원에 있으면 저녁 먹고 약 먹을 시간인데
이제야 점심 약을 먹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약 잘 안먹으면 위험하댔는데
나 죽어야 저 인간이 만족할려나...
눈물만 앞을 가립니다.
여차하면 집 나갈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열나고 하면 위험하다는데
그저께부터 전화도 없고 절 괴롭게 한날부터
다시 미열이 있는거 같아서 불안하네요.
엄마는 결혼시키지 말았어야 한다고
아침에 우시던걸, 억지로 우겨서 왔네요.
살지 말라고 이혼하라고 하는 엄마 말이 너무나 담담하게
느껴지는 심정...
내 생각만 한다고 저더러 이기적이라고 하는 신랑,
저 여기다 억지다 끌어다 놓고 얼마나 맘편하게 해줄런지
모르지요.
저인간...
신랑이 맞나..
몸이 이러니 모든게 다 섭섭하게 느껴져 제가 이상하게 반응하는건지
정말 제가 이기적인지... 알 수가 없네요.
친정으로 간다고, 친정엄마 부려먹는게 그래도 시모 부려먹는거 보다는 맘편하다는 저에게 그럼 시집은 왜 왔냐고 하는 인간...
어쩔 수 없는 한국남자..
나는 친정은 잊고 시집 귀신이 되라는 시모랑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내몸 먼저 생각하자 되뇌어도
다 포기하고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