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홉시쯤 귀가한 남편 폰이 울립니다.
남편은 짜증 스러운 듯
''월요일 미팅 끝나고 얘기하시죠''하고 끊더군요.
다시 울리는 폰.
''아~ 왜 이러십니까,
글쎄 월요일에 이야기하자니까요.
집에 들어 왔어요.....네''하고 또 끊자
계속 전화가 울립니다.
남편은 폰 스위치를 껐고 한참 후 집 전화벨링 울리더군요.
남편은 화를 좀 내며 끊었더니 또 전화가 오대요.
수화기를 재빨리 날 주며''당신이 뭐라고 해 버려''하더군요.
난 손으로 수화기를 막고 ''누군데 뭐라고 하라는 거야?''
당연 여자였죠.
''본인이 받기 싫어 하는데 다음에 하시지 그러세요.''
그녀 왈,''아줌마가 날 아세요?''
''말씀하시면 알 것도 같네요.''-짐작 가는 여자 있었음.
''그럼, 아저씨 일도 다 아세요?''
''부부간이니깐 거의 알겠죠''
평상시 서로의 고객인 보험회사 소장인 여자였습니다.
무슨 일을 이 따위로 처리하느냐
바깥일을 왜 안으로 가져오느냐
기왕에 내가 알았으니 모두 얘길 해라 고
남편에게 퍼 부었죠.
선배 마누라며 거래하는 보험회사 소장이고 남편은 그녀의 고객
그녀는 남편의 고객이란 걸 이미 알고 있던 터.
술 취해서 남편더러 술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한 거였는데
남편이 집이라며 딱 거절하니 계속 전화를 해 대는 겁니다.
남편이 보험료가 백여만원 밀렸는데
대납했단 핑계로 술 사란 거 같은데
아무리 술 취한 여자기로서니
둘이 오죽 친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남편은 업무상 자주 만나 -고객 소개도 해 주고-
술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뭐 교우 했대나...
둘은 진짜 어떤 사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