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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할까요?


BY 분가하고파 2003-07-03

이제 결혼 4년차 주붑니다.
결혼하면서부터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 시동생, 작은집 아가씨와 같이 살았죠.
첨엔 아무것도 몰라서인지 그렇게 대식구가 북적거려도, 신랑이 매일 새벽에 들어와도 그리 싫단 생각 못했습니다.
어머니한테 잘보여야지, 늦게까지 일하는 남편 불쌍해하며 살았었죠.

그런데 첫째딸을 낳고나서부터 어머니가 보기싫어 지더이다.
꼭 딸아이를 빼앗는것 같고, 저대신 엄마 노릇을 하려는것 같고...
그러다가 시동생과 아가씨가 따로 살게 되었고, 둘째를 가졌죠.
둘째 아들을 낳으면 애 하나씩 보면 되겠단 생각으로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호전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시어머니는 더 보기싫어지고, 1년정도 나가있던
시동생까지 다시 들어온다고 하니 제맘이 요즘 아주 답답합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전 무교였구요.
결혼하면서 일요일날 매주 교회에 가야하고, 다녀오셔서는 누구 며느리는 정말 믿음이 좋다는 둥, 누구누구 장로님은 좋겠다는 둥.
지금은 제가 싫어하고, 애들 TV며, 테입 듣느라고 많이 양보하셨지만
예전에는 하루죙일 찬송가에, 설교방송을 끼고 사셨습니다.
시어머니 특별히 다른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라서
일주일에 수요일, 금요일 빼고는 거의 얼굴 맞대며 살죠.

요즘 시어머니와 거의 대화를 안한다는 겁니다.
얼굴만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인상이 쓰게되서 따로 있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분가를 원하자 신랑이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죠.
시어머니도 내심 바라고 계셨더랍니다.
며느리 눈치 보기 싫으시다고.
분가해 사는 친구들을 자주 보더니 제가 요즘 이상해졌다고, 시동생도 들어오니 이참에 분가하자고.
서로가 바라니 문제가 될께 없죠.

문제는 경제적인 면입니다.

1. 지금 1억 전세를 둘로 나눠야겠죠.(빗은 2천)

2. 분가를 하게되면 가전제품을 중고든 새걸로든 새로이 들여놔야
하는게 여러가지 있죠.(거의 신혼살림수준)

3. 시동생과 시어머니가 같이 사실텐데, 시동생은 산업대 야간에 복학
하기때문에 생활비를 대지 못한다는 거죠.
그저 학비나 벌어서 다니겠죠.

이런문제로 서로 원하지만 분가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주변사람이나 신랑은 분가하지 말고 제가 직장을 다시 나가길 원합니다.
사실 신랑 월급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생활비가 모자라 어려운 편입니다.
시어머니 순수용돈 30만원 드리는데, 신랑맘은 그것도 많이 못드려
죄송한가 봅니다.

또 제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집에왔을때 예전처럼 시엄니, 시동생 다 있는데 정말 요즘 갈등이 해소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저만 그런지 몰라도 전 시어머니께 애들을 맡기기가 싫네요.
꼭 제자리를 빼앗기는 기분도 들고.

여러 선배맘님 같으시면 어찌하시겠어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분가를 해야할까요?
아님 다 같이 살면서 제가 직장을 다시 다녀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