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7

보건소에서당한일


BY 향기 2003-07-04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어제 오전 작은 딸아이의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보건소에 들렀다.
지난번 아이의 젓니를 뺄때도 보건소에서 했는데 너무 많이 아팠다면서 가기를 꺼려하는 아이를 달래 데리고 갔는데 치료를 받던중 많이 아파서 선생님께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울면 더 아프게한다고 겁을 줘서 울지못하고 참고 있었단다.
대부분의 겁이 많은 아이들이 진료실에서 울다가도 치료를 마치고 엄마에게 돌아오면 울음을 그치는데 집에 잘울지도 않는 아이가 집에 도착할때 까지도 이를 부여잡고 소리지르며 울어대는것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의표정만 봐도 무슨일인지 알 수 있지않은가
여태껏 개인병원에서는 한번도 울지 않은 아이라 걱정이되어 다시 보건소로 돌아갔다 혹시 진통제라도 주려나해서


담당 의사에게 물었다
아이가 몹시 아파하는데 왜 이러냐고 여쭤봤더니
옆에 있던 간호사왈 별로 안 아플텐데 엄살이란다

그래서 의사에게 마취는하고 하셨나요 했더니 안햇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계속아프면 어떻하죠 했더니
기막힌 답을 하시더군요
내일까지도 아프면 다시오랍니다
치통은 어른들도 견디기힘든데 하루를 꼬박아팠다 오란말입니까
제 딸아이에 대해서 설명을 했죠
잘울지도않는아이고
다른데서 치료 받을때도 않울었다고 했더니
그럼 그병원에 가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말이 의사로써 환자에게 해야하는말입니까?
아무리 젊은 의사라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의대를 6년 다녔다면 기술적인면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과 마음도 헤아려야한다고 배우지않습니까

의대를 다니지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아픈사람에겐 한마디의 위로의 말이라도 하는게 사람의 도리지요

옛날에 어른들께서 돈있으면 보건소 가지말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지만 지금도 그런 의사들이 있을까했는데 옛말 그른것 하나
없군요
그래서 결국 다른치과에 가서 다시 치료를 받았습니다
평생 세금 내면서 사는 우린데 왜 나라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합니까
환자가 들어가면 인사하는 것은 비단 의사 뿐 만이 아니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그것도 배운사람이 쳐다 보지도 않고 환자를받는다니

정부는 잠깐 머물렀다가는 의사들 아니 직원이겠지만 시민들에게 친절하라는 교육은 해야할 것 입니다
이 의사가 만약 자기병원의 환자라면 이렇게 대했을까요
아직 나이도 어린 의사던데 젊었을때 더 봉사의 마음이 깊을때가 아닌가요
제딸아이는 성인이되어도 결코 보건소는가지않겠지요
당신의 작은실수가 아이들에게 자기 나라를 믿지 못하는 큰아픔을 줄 수 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않습니다.
아픈데도 참으라니
아직도 분을 삼킬수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