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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밉다.


BY 처제 2003-07-26

언니가 셋있습니다.

위로 두 언니가 배다른 형제고요..(아버지가 사별하시는 바람에..) 막내언니와 저는 지금의 어머니밑에서 낳아졌습니다.

 

온전한 가정도 티격태격 상처주는 일이 많을텐데..물론 저희는 더했구요.

간단히 말하자면.. 막내언니는 가장 부모도움도 못받고 ..못배우고.. 암턴 그렇게 됐네요.

위의 두 언니 눈치보며..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그랬음에도.. 밑에 동생만은 자신처럼 되게 하지 않기 위해.. 덮어주고 희생하고..

 

언니는 고교졸업후..첫직장에서 형부를 만나 결혼을 햇습니다.

좋은 사람이죠..형부는..

저는 대학을 졸업했구..지금의 남편을 만나 살고 잇습니다.

아니라고 해도..언니의 희생에 대한 보상을 항상 염두하고 살고 있고요. 위의 두언니와..그리 큰 문제없이.. 왕래하면 잘 지내고 있답니다.

 

IMF때..형부가 월급을 제대로 가져다 주지 못했고.. 돈도 떼이고.. 카드돌려막고 하다가..언니네가 망했었고, 한 일년쯤 친정집에서 친정부모님이 생계책임져 주시고, 아이 키워주시고..지금은 무리를 좀 마니했지만 지방에 아파트 한채사고 맞벌이로 살고 잇습니다.

 

언니가 그렇게 되기전에 "형부"때문에 나서 일하고 싶지 않고 전업주부로 남겠다는 말을 종종했었어요..

그때는 그 말의 뜻을 알지못했는데..지금의 형부의 모습을 보니.. 그말뜻을 알겠더군요.

 

언니는 2교대일을 합니다.

일주일은 낮에 일주일은 밤에..

밤에 일하는날엔 초등하교 유치원다니는 아이들 돌보기가 수월하죠.

몸이 많이 상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형부는 밤에 일하고..하루종일 잠만 자는 언니가 불만이랍니다. 휴일도..일요일도 거르고 출근해햐하는 회사가 웃긴다며 사장이 웃기는넘이라느니.. 왜 야근을 해야하냐느니.. 언니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물론 형부도 힘들겠지요..

그치만... 좀 봐주기 힘들더군요.

 

팔은 안으로 굽어서 그런건지 몰겠지만.. 차라리.. 야간에만 들어가고.. 낮에 애들 보라는 말을 하는 형부를 보니.. 눈이 뒤집어 지더군요..

 

우리형부 나이 마흔에 월 130 벌어옵니다.

언니가 아무리 벌어도.. 기본적으로 남자가 벌어오는 돈이 적으니.. 아이둘에.. 아파트..융자에 자잘한 빚들.. 남기보단.. 적자가 늘어가죠..

 

제가 잇는 자리에서 언니에게.. 웃기는 회사를 다닌다느니.. 친정엄마가 주신..반찬거리 언제 만드나 두고 볼꺼라느니..  저도 몰래 한마디가 튀어나오더군요..

 

"그런거 싫으면.. 언니가 집에서 살림해야죠.."

 

나중에 언니한테 막 화냈어요..

이런 대접 받으면서 왜 일다니냐구..

그냥 집에서 쉬라고.. 여자가 경제적으로 의무감 갖는거..그것도 사람 봐가면서 하는거라고..

형부는 그렇게 희생해줄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둘째언니말이.. 제가 그렇게 얘기한게..더 상처가 됐을거라고..

제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언니가 많이 속상햇을거라고 하네요..

 

정말..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