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는 남편이 저녁때 전화를 해서 회사 동료와 둘이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고 한다.
술마시다 취해 차에서 그냥 자버린 전과가 수두룩한지라(본인 말로) 나는 이번이 마지막 기
회니 알아서 잘 하라고 했다. 외박을 한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회사 동료와 술을 마신다
고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니, 미리미리 어떻게 할거라고 연락을 달라고 얘기했다.
비록 새벽에 왔을망정 연락은 됐기에 안자고 기다리다가 문 열어주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북어국 끓여 대령하고 출근시켰다.
토요일에는 학교 후배(안양에 거주)와 술약속이 있단다. 근데 이넘하고 술만 마시면 남편이 연락이 안된다. 불안했지만 선전포고는 해놨었기에 알아서 잘 하라고 했다.
11시쯤 전화가 왔다. 후배넘 자식이 혈우병이란다. 자기 지금 화장실에서 전화하는 건데 나
가봐야 된다면서 출발할 때 전화하겠다고 하더니 아침 9시에 딩동하고 초인종을 누른다.
개새끼~ 왜.. 그 후배네 자식이 혈우병이라서 불쌍해서 새벽까지 술처마시고 외박하고 들어
왔냐.. 생각해보니 그 얘기 한것도 자기 외박하고 올거 미리 선수쳐서 막음하느라고 그런 말
했던거 같다. 이틀 내내 사람 잠못자게 한게 분해서 한 1시간 전화도 안받고 문도 안열어주다
열어줬더니 지가 뭘 잘못했는지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내가 문 안열어준게 분해서 사람을 죽
일듯이 노려본다. 아.. 개새끼.... 개새끼....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잠만 잔다.
퍽이나 대단한 일 했다. 이틀 연속으로 새벽까지 술처마셨으니 피곤도 하겠지..
내가 일 그만둔 후론 주말에 한번 애 목욕시켜주던 것도 자길 왜 시키냐고 한다.
피곤한 사람 왜 부려먹냐고... 그러면서 왜 애가 자기를 따르지 않냐면서 애를 미워한다. 웃기지도 않는 넘...
내가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직원하고 저녁때 술마시고 늦게와도 되냐고 물어보니 애는 어떻
게 하냐면서 절대 안된다고 나는 나가서 술도 못마시게 하면서..
내가 남자로 태어났음 이런 꼴 당했을까..
폭력을 써도 결국엔 여자인 내가 불리할 뿐이다.
지가 먼저 내게 손을 대놓고도 내가 저 성질긁은것만 나쁘다고 탓하고 같이 때렸으면서 뭘
따지냐고 하는것도 웃기다.
매번 이렇게 당하면서도 남편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는 나도 웃기지도 않다.
인제 모든게 다 지겹다.
난 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살고 싶다.
내 인생에서 내 자신이 일순위이고 싶다.
왜 결혼했나 싶다.
아이도 남편도 다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