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야영을 하며, 아니 우리집에서 일박한 하루까지 더해서 3박 4일을 꽉 채우고 어제 밤에 갔다.
그동안 나랑 남편이 동서네 밥해먹였다. 나중엔 열받아 남편한테 제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견딜만큼 견디고 일어나도 지네들은 텐트에서 소곤소곤거리다가 우리가 일어나야 일어난다. 형님이 밥을 하면 설겆이는 알아서 해야할 것 같은 건 우리생각만이다.
첨엔 그냥 잔소리하기 싫어 내가 하고 신랑이 했는데 마지막날은 진짜 얄미워서 아침에 라면을 끓였다 (터트릴려 하다가 많이 참은 거다) 둘다 인상이 안 좋아졌다. 눈치빠른 동서가 설겆이 그릇들고 일어서니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말리데...놔두라고...물론 안보이는 곳에서 지들끼리 하는 얘기지만,,믿었던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참 기도 안 막히데..지 마누라는 아깝고 형수는 당연한 건가...얄미운 것들...나쁜 것들...
하기사 평상시에 꽉 잡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내가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잔소리하는 것 싫어서 그냥 다 해주니까 내 머리 위에서 앉아있다. 얄미운 것들...나쁜 것들...
시댁에서의 모습을 보면,
내가 음식준비할때 옆에 서서 구경하며 말시킨다. 그러다 파하나 썰어라 하면 파썰어 놓고 또 그냥 서있다. 결혼한지 한 5년 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중의 하나는 시어머님한테 있다. 절대 나 외에는 이거해라는 소리 안한다. 근데 나에게는 은근히 눈치주고 잠시 방에 가 있지를 못하게 한다. 맏이가 이런 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사람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밥먹고 설겆이를 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눈치보고 앉아있다. 할 수 없이 내가 하고 있으면 옆에서 식탁닦는다. 아니.. 식탁닦고 행주는 왜 안빠느냐고...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다 치자..얘한테 하는 것은 원래 사람이 잘 못참는다.
그저 지 얘만 이쁘다. 지 얘 이쁘면 남의 얘 이쁜 것도 알아야지..
지 얘랑 우리 얘랑 나이차이가 2살 있다. 계속 우리얘 성격이 이상하다느니 천덕꾸러기라느니..도련님은 팔씨름 하자면서 얘 팔꺽고( 그거까지 그래보인다) 우리 얘한테만 그만하라느니..정말 내 자신이 밉다. 얘를 보호하지 못한 내 자신이....나중엔 3살짜리 얘가 막 미워졌다.
아 ! 왜 시댁은 결혼해 살면 살수록 싫어지는 걸까...이제 만 9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시댁이라면 치가 떨릴 지경이다. 그래도 가면 또 농담하고 웃어야 하다니....이중인간이 된 것 같다.
어떡하면 얄미운 동서네, 꾀부리는 동서 꽉잡을 수 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