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들어온 남편.
회사 그만 두었다고.
뭐 치사하다고 했던가.
누구는 회사 다니면서 기분 좋아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중에 얼마나 있을까.
속으로 난 말했다.
술먹어서 일안나가고.
컴때문에 늦어서 일안나가고 나가기 싫다고 안나가고 그러면 어느 회사에서 반긴단 말인가.
난 아프면서도 직장생활 5년 넘게 했지만 결근을
한적은 없다.
정말이지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 억울하다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자기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고 하나.
정말이지 난 어디로 나가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왜 이렇게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모르겠다.
말로만 사랑한다고 고생 안시킨다고 하더니 이건 정말이지 고생을 떠나서 내가 억울해 못살겠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마치 한때 미친여자처럼 나는 맨발로 넓은 벌판을 뛰어 다니고 있다.
여기에서 헤어나올수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정말이지 남편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
아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남편.
아이도 점점 남편을 미워한다.
나는 이게 더 두려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