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전입니다.
둘째이면서도 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는 부산에 살고 계시죠.
얼마전에 시어머니 파킨슨병에 걸리셨다고 몇번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시숙과 시동생이랑 살고있구요.
방학때 밥상차려드리러 갔다온적도 있었지요.
시댁덕분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게 살고있고
진심으로 시댁에 어떤일을해도 어떤 음식을 해도 잘했다 잘 먹었다는 소리 한번 들어본적도 없구요.
애기처럼 변해버린 시어머니 전화드릴때마다 죽겠다고 앓으십니다.
<병원에서는가벼운 증세라는데 시한부처럼 행동하십니다.>
갈수록 알아듣기 힘들게 얘기하시구요.
시숙 먹을 반찬걱정, 세탁기를 돌릴 기운이 없어서 빨래가 쌓였다는 얘기 등등 전화하기가 싫을 정도로 엄살에 앓으십니다.
<방학때 가서 며칠간 정성껏 이것저것 국이며 반찬해드렸더니 안먹어서 제가 다버렸는데 어찌 또 반찬얘기를 하시는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누워계세요.
또 모르죠.
저한테만 그렇게 얘기하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어울려다니시는지....
어머니 말씀이 남편이 요즘은 시댁에 전화한통 안한다고 불평하시네요.
한달전만해도 나한테 시댁가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요구도 많더니만...
남편도 어머니때문에 많이 힘들거예요.
님들께서는
시어머니와 같이 목욕해보셨나요?
저는 한번도 같이 목욕탕 다녀온적 없거든요.
근데 대전에 있는 저더러 추석때와서 목욕좀 해달라고 하시네요
어머니 덩치가 저보다 큰데 세돌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가서 어머니때를 어떻게미냐고 걱정하니까 친정엄마말씀이 같이 목욕탕가서 때밀어주시는 분한테 맡기라네요.
어머니의 큰이모님<언니>도 작은이모님 <동생>도 가까운데 살고 있는데 하필 멀리 살고 있는 저에게 목욕얘기를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말도 못하게 구박받고 서러움받았는데 목욕탕가서때좀 밀어달라니 황당하군요.
시댁 이모님,삼촌께서그동안 저에게 잔소리 하시면서(시어머니께 잘해라,막내 학비는 너희가 대라는 이유등으로)어머니를 위하고 왕래하면서 잘지내시더니만 왜지금은 문병도 잘 안오시는지...
이모님들이 같이 목욕탕 좀 같이가시면 될텐데...
그래서 추석때 무슨일이 있어도 오라고 하십니다.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은데 언제가서 장보고 그 음식 다 만들런지 걱정입니다.
시어머니 저보고 혼자서 다하라고 하시네요.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하시 싫으신 거겠죠>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숙 반찬수발에 이번에는 어머니 목욕까지...
골치아파 죽겠습니다.
왕사마귀님, 그외님들께서 답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