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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독촉전화에 서글퍼집니다...


BY 빚쟁이 2003-08-29

이런저런 이유로 카드빚 300정도 있어서 매달 결제일이 다가오면 잠도 안오고 그랬습니다. 지난달에도 전화한 아가씨가 불퉁거리길래 늦은 만큼 내가 이자 내는거 아니냐고, 누구는 안내고 싶어서 안내냐고 하고 혹시라도 미움사면 피해볼까봐 참고 대충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에도 불퉁거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더군요. 지난달에는 몇일 지나고 오더니 이번달에는 결제일 당일에... 나중에 알았는데 연체일자가 누적되서 관리들어가서 그렇다는군요. 돈은 준비했지만 애가 아파서 조퇴하고 놀이방에서 애 찾아서 집에 가느라 은행 시간을 놓쳤는데 4시30분 땡하니 전화가...아무튼 얘기중에 너무 흥분해서 내가 반말을 했나보더라구요. 내가 당신한테 돈 빌렸냐고... 이렇게요. 그랬더니 그 아가씨 반말했다고 길길이 뛰데요. 그래서 그건 미안하다고 했죠. 흥분한 판에 말이 이쁘게 나오겠습니까. 아무튼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걸 사과라고 하시냐면서 오히려 그아가씨가 더 화를 내면서 내일 11시까지 안넣으면 일시불로 다 갚아야되고, 못 갚으면 신용불량자되니까 맘대로 하라면서 뚝 끊어버리더라구요. 2시간쯤 있다가 누군지 알아내서 전화를 걸었죠. 내가 사과할건 할테니까 너도 하라고. 그랬더니 제가 반말해서 그랬다면서 못하겠다는 식이더군요. 또 다시 흥분을 했죠. 나중엔 목소리가 높아지고. 제 짜증을 받아줄 시간이 없다면서 끊어버리고. 세네번 다시 걸었죠. 그랬더니 나중에는 자기가 먼저 다 녹음해놨으니까 업무방해로 고소한다군요. 저도 ***씨 내가 너 가만두나 보라고 소리소리지르고 끊었습니다. 이런전화 받기 싫으면 빨리 갚으면 될거 아니냐는 말에 사실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맞는 말이죠. 빚지은 죄인이니까. 그런데 제가 알기로 카드사에서 고객과 맞서서 싸우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웃긴 말이지만 저처럼 고액의 이자를 내는 사람이 어쩌면 우수고객아닌가요. 자기는 채권팀 직원이라 상담원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아무튼... 제가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에요. 내가 그 아가씨 언제봤다고 반말을 하겠어요. 기분 나빴겠죠. 그래도 죄인 취급하면서 말하는건 속상하데요... 그냥 속상해서, 여기밖에는 말할데도 없고 해서 올렸습니다... 빚쟁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