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어린 아이들을 보면 괜스레 모성본능이 일고
가서 쳐다봐지곤 합니다.
내가 나이가든걸까?
전 36살의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딸 둘을 둔 주부이며
직장을 다니며 눈코 뜨새 없이 나름데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속상한 일까지는 아니라서 이 방에 글을 올리긴 뭣하지만
매일 글을 읽고 글도 쓰고 하니 이곳이 편해서요.
저희 남편은 장남이지만 남자 형제가 많고
제 시어머니께서도 딸만 둘인 내게 아들 출산을 강요하지는 않으십니다.
제가 몸이 실한편이 아니라서 딸 둘도 2.5kg씩 밖에 못 낳았고
제왕절개로 두번 수술한 후 빈혈에 저혈압에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좀 골골한 편이라서요.
하지만 어르신들을 만나는 자리에선(벌초갈때, 명절인사 갈때) 누구랄거 없이
아들 얘기가 나온답니다.
저희 남편은 제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은근히 섭섭해 합니다.
이 세상에 자기 후손은 뿌려 놓고 가야 한다느니
큰 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주위분들을 보면 부러워서 눈이 반짝반짝!
저희는 나이차가 많아 남편 친구들은 대학생 아들,딸들이 있답니다.
저는 딸들이 너무나 좋아요
평생 내게는 맘을 나눌 수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며
저희 친정 엄마도 저랑 제 여동생이 없었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요.
전 아들 욕심은 정말 없답니다.
어제저녀 남근석이 나오는 사진을 제가 웃으며 보고 있으려니
한마디하면서 지나기더군요
보고 웃지만 말고 하나 낳아봐!
우리 애들은 아이를 너무나 좋아한 답니다.
조카들을 만나면 닦아주고 놀아주고 엎어줄려고 서로 싸우고.
제 남편도 가장적이라서 얘들에게 아주 잘해요 많이 ㄷ와주고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느라 늘 지쳐서 도와주지 않고서는 집안이
엉망이지만요. 그래도 안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전에는 내가 집에서 살림만 할때는 싱크대 앞에 서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이제 나이도 들고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도 요사이 맘이 흔들립니다.
지나가는 할머니들을 봤어요 경로잔치 간다면서 허리는 모두 15도 정도
굽었고 무릎이 아픈지 살살 힘없이 걷더군요.
나도 저럴때가 오겠지
요즘 사람들을 자식에게 기댈 생각은 아예않고 모두 노후를 대비해서
연금이나 보험을 넣고 준비하지만
지금의 부모님 세대는 자식에게 다 퍼준 세대들 아닙니까?
힘들게 사시는 어르신들 보면 참 맘이 아파요
알고 보면 다들 아들딸들이 버젓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결심했었어요
두 딸들 모두 사회에서 꼭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잘 키우자고
내 노후는 자식에게 기대지 말자
젊어서 부지런히 돈 벌어 저축하자.
저희 부부는 어렵게 자라 겨우 결혼식도 치르고
겨우 전세집에 남들처럼 빛도 좀 있고
둘이서 벌어야만 지금의 생활이 유지 된답니다.
그런데도 보들보들한 아이의 살 냄새와 새하얀 피부가
눈에 아른아른!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딸 셋이면 더 좋지 라는 생각!
저 어찌할까요? 더 늦기전에 맘을 굳힐려고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