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뭔넘의 날이 비만 오는건지... 어미도 없는 불쌍한 친정 조카를 돌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하교 시간에 비가 오면 조카는 어쩌라구...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엄마가 우산 들고 기다릴텐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집에서 낮잠 중일 아들넘에게 전화를 했다. 얘, 엄마 부탁이 있는데... 우산 좀 들고 학교로 가 줄래? 열두시 반까지 가서 기다려줘라... 흔쾌히 대답하는 아들넘... 고마워라... 열두시 이십분 비가 그쳐버렸네. 울 아들 안 가도 되겠구나. 전화가 왔다. 엄마. 학교까지 미리 왔는데 비가 그쳐부렀따!! 그러게 이를 워쩌!! 그러잖아도 가지 말라고 전화하던 참인데... 기왕 왔으니 기다릴래요. 또 갑자기 비 오면 어떻해요... 착한 아들넘이 또 고맙기만 하다. 삼십오분. 우르르르르 꽈꽝... 쏟아지는 폭우... 다행이다 참 다행이야... 엄마! 아줌마들이 삼십명도 넘게 오셔서 어찌나 시끄러운지 엄마 전화도 못 받았다... 지금 데리고 가니 걱정 말라요~ 에그에그 고마워라. 만일 비 그쳤다고 안 가버렸으면 조카넘 혼자 친구들 엄마 바라보며 얼마나 슬펐을꼬... 지 자식 버리고 간 그 녀언은 벌 안 받나 몰러... 이렇게 비 오는 날... 제 자식 생각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