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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을 좀 마셨습니다.


BY 술쵠하늘(푸른하 2003-09-17

너무 맘이 답답해 와인 몇잔 했습니다..

술취한 김에 남편한테 하고 싶었던 말 했습니다.

내 속 깊은 맘 얘기 십분의 일 도 다 하지 못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근데 울 남편 우는 거 보니까 술이 많이 취했나 보다고 하더군요.

제가 평소엔 눈물이 없거든요. 화가나면 오히려 냉정해 지는...

정말 맘이 힘들어요.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게 정답인거 같은데, 제가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받았습니다. 다시는 어떠한 경우라도 꼭 헤어져야 할 결심이 서기 전에는

이혼얘기 꺼내지 않기로....

저 바보같습니다. 술취하고 이런얘기 하는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습니다.

속이 쓰리고 잠도 안오고 술취한 상태로 글을 쓸려니 맘대로 잘 안되네요.

저 결혼생활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 남편 사랑하고 아이들도 사랑합니다.

울 남편도 절 사랑하는 거 의심하지 않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제 맘이 힘든 걸까요.

울지도 못하겠슴니다. 울면 정말로 술취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눈물을 참고 있습니다.

지금 두시가 다 되어가고 있네요. 술이 취했는 데도 이렇게 쓰고 싶습니다.

맘이 아프니까 더이상 얘기하지 말라네요. 술취해서 울면 술주정밖에 안되니까

자기도 하고 싶은말 많은데, 지금 이 상태에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네요.

저 시부모님 모셔야 된다는 거 잘 압니다.

근데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모실순 있으나 억지로 하는게 싫어서 제 맘이 열릴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신 이혼얘기 꺼내지 않기로....

아줌마 여러분!

살기가 왜이리 힘들지요?

전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시댁때문만이 아닌...

그런데, 아이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그런 상상조차도 용납되질 않아요.

부모 없이 크는 아이들, 얼마나 가엾고 불쌍합니까?

그래서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기나 봅니다.

속도 쓰리고 자꾸 눈물이 나네요..

술을 못마시는데, 오늘 벼르고 술을 마셨더니 아주 죽겠슴다.

남편이 제 마음 알아주면 된거겠지요?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는지..

예전에 술마시면 말수도 적어지고 오히려 조용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술마시면 눈물이 자꾸나고 말이 많아지는 거 보니까....

 

기운 차릴 겁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아무일 없단 듯이 생활하겠지요...

힘든마음 모두 이글통해 모두 접고 내일은 기쁜 맘으로 생활해야겠지요..

 

우리 모두 열심히 삽시다...

우리 딸들에게 늘 하는 말

"내 자신을 사랑하자"

"인생을 즐겁게 살자"

오늘은 나자신에게 이 주문을 외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