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남편과 저는 흔히 말하는 첫사랑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첫 소개팅에서 만나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하고.. 그렇게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았죠.. 남편이 군대에 있을때 저에게 계속해서 프로포즈를 했지만.. 그땐 저의집
형편이 직업도 없는 사람에게 시집을 갈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를 하고 저에게 결혼하자고 했으나... 저는 저의 집 형편에 직장생활을 해서 집을 도와
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거절을 하고 연락을 끊었죠... 남편의 가정형편 역시 넉넉하지 못했
으니까요..
96년도.. 남편은 저와 헤어진지 채 일년도 되질않아서 얼굴만 알고지내던 여자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 여자 임신 7개월때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혼인신고만
겨우하고 살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에게 딸이 하나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저도 98년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댁식구들의 끊임없는
구박과 남편의 의처증증세로 다니던 직장마저 잃고 .. 시댁식구들의 집단 폭언과 폭행으로
이혼소송을하고 겨우 이혼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간교한 시댁식구들이 제가 병원에
있는동안 전세집을 다 빼 버리고.. 남편 명의의 통장등을 다 해지 한 후였습니다.
위자료라고는 달랑 800만원 받았습니다.. 결혼할 때 저희 부모님이 무리해서 혼수도 남들
해가는 것처럼 했는데도 자식도 없고.. 남편 명의의 재산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판결을
받았습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20만원을 내면서 혼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일년 남짓... 첫사랑이던 남편이 이혼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죠..
그 만은 잘 살기를 바랬는데... 부인이 남편명의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다 친정에
갔다주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둘의 아빠가 되어있는 그를 본 것은 그로 부터 얼마 후 였습니다.
저는 그가 그렇게 된 것이 제 탓인거 같았고.. 그 역시 제 소식을 듣고는 무척 속상해
하더군요... 서로 위로를 해주다보니, 다시금 옛날의 감정이 싹텄습니다.
그래서 다시한 번 시작하기로 했구요.. 저는 달랑 월세 보증금 500만원에 적금 500만원이
전부였고.. 그는 각종 대출에 카드빚등이 2000만원이 넘었습니다. 그 부인때문에 진 빚이라
고 하더군요... 저는 차마 친정에 그런 얘기까지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정부모님께 1000만원을 빌리고.. 경기도 변두리에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20만원
하는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남편의 아이둘은 남편이 아이들의 엄마에게 보내려고 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한사코
못하게 말렸고.. 시어머니께서 키우고 계십니다. 시어머니는 혼자 계셨고... 서울의 한 복판
에 몇 억하는 아파트에 손주둘과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남편이 카드로 현금서비스등을 받아서 시어머니의 생활비로 드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와 결혼하면서 그것마저 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남편의 빚부터 갚아야 했고
월세에 생활비에.. 더군다나 제가 임신을 해서 직장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직업은 프리랜서입니다. 수입이 있을 땐 3,4백만원도 벌지만.. 없을 땐 몇달동안
10원한푼 가져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저의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생활하다가 남편의 수입이 있을 때 결제하곤 했기에.. 도저히 시어머니께 생활비를
보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부부가 시어머니께 제안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조금만 집을 줄여서 이사하시면.. 저희가 들어가 살겠다고요..
저는 남편이 전처와 자던 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싫었고.. 남편 역시 지금의 시어머니댁에는
들어가서 살고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온통 나쁜기억때문이라고 하면서요..
저희는 시어머니께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 집을 옮기실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나이들어서 번듯한 집이라도 한칸 쥐고 있어야 하는 심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저는 이달 말이면 출산을 하게되고.. 다음달이면 대출2000만원이 만기가 됩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산후조리를 해 주지 못한다며.. 요즘 유행하는 산후도우
미를 불러주시겠다고 합니다. 물론 요금은 2주에 60만원 정도인데요.. 그 요금을 내주시겠다는 거죠.. 그런 얘기를 시어머니께 했더니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기가 막히네요..
"그 돈 60만원 나 주고 여기 들어와서 몸조리 해라" ..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월세 20만원 내면서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데...월세 보증금조차 친정부모님께
곧 갚겠다며.. 어렵사리 빌린건데... 시어머니는 그저 당신 손주들 당신이 키워주는데
생활비 한 푼 대주지 않는 것이 섭섭하기만 한가봐요..
제 생각에는 집값이 조금 싼 변두리로 이사를 하고, 빚도 갚고.. 그리고 어머니 모시고
아이들 키우며 살면 지금의 생활보다 좀 더 나을 거 같은데...
어떻하면 좋죠??/ 이번 추석에도 저희 친정부모님은 각종 과일에 갈비세트를 시어머니께
보냈습니다. 물론 친정부모님이 넉넉해서 드린 것은 아닙니다. 친정부모님도 너무 어렵게
살고 계시는데 이혼한 딸을 보낸 것이 못내 미안해서 그러시는 겁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잘먹었다는 말한마디도 없습니다.
답례는 바라지도 않지만.. 사돈인데.. 잘먹었다고 전해드리라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당연히 올 것이 와야 한다는 태도에 저는 더 기가 막힙니다. 더군다나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비용을 대 주신다는 소리를 듣고도, 고마워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돈을 당신 달라고
하시니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저에게 조언 좀 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너무 나쁜 며느리인가요??? 저 살기에만 급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