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 오늘 새벽4시에 들어왔다.
벌써 몇달째 일요일 빼곤 하루도 안빼고 술이다.
기분 좋으면 좋아서 술마셔야 되고 기분 나쁘면 나빠서 술마셔야 되고
회식이면 회식이라서 마셔야 되고 직장 상사때문에 마시고 직장 후배때문에 마시고
자기가 아는 술자리는 무조건 자기가 꼭 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꼭 술자리 낀다는 것때문에 내가 화나고 싸우는 건 아니다.
술 먹으면 꼭 새벽 세네시다. 일찍 오면 2시 반 전후로
술값을 계산해도 꼭 자기가 한다.
삼사십만원이 , 이삼십만원이 뉘집 개이름인가?
더치페이라고 카드 결제일 되기 전에 받아온다면서 제대로
받아온거 한번도 못봤다. 돈 없다면서 낼준다 모래준다 월급날 준다 하면서
안주는 인간들도꽤 있는것 같다. 우리 형편이 예금 통장에 만원이라두 들어있으면
아무말 안한다. 갚아야 할 카드빚만 해도 내것이 생활비로 쓴게찔끔찔끔 백오십만원정도
신랑도 맨날 술값으로 갚아야 할게 한 이백오십은 된다.
친구한테 받을돈도 삼백이나 있는데 친구가 어렵다 하니 우리코가 석자인데
천하태평이다. 아예 포기한거 같다.
월급을 받아와도 대출금 갚니라 정신없고...
어제도 그랬다.
회식이라 해서 마실땐 기분좋게 마시고 제발 적당히 마시고 제정신으로
집에 오라고 ...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필름 끊겨서 후배가끌고 들어왔다.
거실에서 대자로 뻗어 잤나보다.
아침 여덟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데 일부러 안깨웠다.
열시 반쯤에 회사에서 동료가 핸드폰 해대니까 시끄러워 일어났나보다.
허둥지둥 씻구 오더니 갑자기 장농문을 쾅쾅 닫지를 않나 양말 넣어 놓는
서랍을 또 쾅쾅...
빨래널다 깜짝 놀라 들어 오는 사이 화장대 있는 화장품을 모조리 쓸어
버렸다. 옆에 있는 저금통이랑 잡동사니 모조리 핸드폰밧데리 충전기까지
왜그러냐고 아침에 안깨운거 가지고 그러냐고 물으니 아무말도 안한다.
아직도 술이 덜깬건지 뭐가 불만인지 말을 안한다. 나만 답답하지
회사에선 계속 전화오고 나보고 회사에 전화하란다. 내가 미쳤다고 대신
전화질 해주냐?
그러더니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또 잔다.
꼴보기 싫어서 씻구 오후 1시쯤에 나와 버렸다.
집에서 애가 전화를 한다.
아빤 아직두 자고 엄만 왜 안들어오냐구
대충 달래구 난 간만에 백화점 쇼핑좀 하고 서점에두 들루구
사고 싶은건 왜그리 많은지... 애써 외면하구 빈손으로...
아이구 내팔자야...
시간 때우려구 피시방 왔는데 담배냄새가 넘 싫다.
나이두 어린것들 옆에서 줄줄이 뿜어댄다.
하지만 이런 모든것들 이해하구 넘어간다 치자.
대부분 지지고 볶고 싸워도 하룻밤??? 자고 나면 그래두 울신랑밖에
없다고들 한다던데...
난 밤이 외롭다 . 신랑이 옆에 자고 있어도 외롭다.
이십대 초반에 만나 이제 이십대 후반이건만 ...
이제 뭐좀 알겠다 싶고 이제 좀 즐기고 싶건만 ...
보통 사랑스럽게 어루만져 주면서 애무도 해주면서 뽀뽀도 해주면서 그러면얼마나 좋을까???
가슴 몇번 주물럭 거리다 바로 시작이다.
그러곤 삼십초도 안돼서 내려오고...
즐기고 좋아할 겨를도 없다.
자기 욕구만 채우고 돌아서선 잔다.
남들 부럽다.
서로 성감대 찾아가면서 서로를 즐겁게 해 줄려구 하구
이체위 저체위 번갈아 가며 해보구 비디오 보면서두 따라하기두 한다던데
나한테는 그저 소설책 영화속 이야기다.
그래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신랑 퇴근전 샤워하구 화장은 아니지만
몸단장두 하구 기다리건만 ...
항상 퇴근시간은 두세시구 술에 절어서 온 사람 데리구 뭘 어쩌자는건지...
모처럼 일찍와두 또 두세시까진 또 티비 보니라 정신없다.
우리두 남들처럼 연애하구 참 좋은 시절이 있었건만
대화두 울신랑 싫어한다.
내가 뭐 물어봐두 시큰둥하구 얼렁뚱땅 받아 넘긴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요즘은 사는 낙이 없다.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자식보고 산다고들 하지만 난 그것도 아니다.
그냥 울신랑 몸생각해서 술자리 조금만 갖고 잠자리에서 날 만족시켜주지는
못할지라도 그냥 살짝 안아주기라두 한다면 좋을텐데...
경제적인거는 더 알뜰살뜰 모아서 빚 갚으면 되니까...
여러 선배님들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나요???
울신랑 그렇게 밉고 싫을때 있지만그래두 헤어지긴 싫으네요
긴 글 읽으시느라 눈 피로하시게 했네요.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