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늦고 회사때문에 힘들어하는 남편때문에 저도 힘들었고
남편의 불륜으로 괴로워하는 아내들의 글을 보며 그래도 나는
단지 경제적인 문제일뿐이야라고 스스로 위로아닌 위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힘들게 가족 먹여 살리는 남편에게 내가 좀 더 잘해주자라고요.
그런데, 회사에 급한일있다고 지방에 볼일 보러간다는 남편의 행색이
조금 이상했어요.
청바지에 선그라스에 들뜬 기분까지, 내려간김에 머리도 좀 식히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믿었습니다. 순진하게.
하루가 다 가도록 연락한 통 없길래 전화했더니 다음날 오후까지 전화기가 꺼져
있더군요.
미칠것 같았습니다. 혹시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라고.
일요일 새벽에 들어와 곧 골아떨어져 자는데 핸드폰이 울리는겁니다.
원래 남편이 자기 물건에 손대는거 싫어해서 잘 받지도 않는데 그냥 그날따라 가방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핸드폰, 나와 만든 핸드폰은 꺼져 있고 새로운 핸드폰엔 어느 여자의 이름이
곱게 찍혀 있더군요.
미칠것 같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일단 전화기를 끄고 핸드폰을 숨겼습니다.
깨어난 남편은 핸드폰이 없어진걸 알고 미친듯이 날뛰더군요.
온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 만큼 뒤지고 나더니 어디론가 나가 알리바이를 만들어왔는지
선배 핑계를 대며 그 선배의 애인이다. 나에게 부탁을 해서 핸드폰을 만들어줬다.
내가 바람을 핀 게 아니다. 오해다라고요.
확인을 했습니다. 남자들의 의리라는건 무섭더군요. 자기라고 미안하다고 , 그때 멈췄어야 하는데.
하루를 미친듯이 보내다 남편의 사탕같은 꼬임에 또 속아넘어가 그냥 오해였겠지 넘어가려 했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던진 유도 심문에 그 선배라는 사람이 엉뚱한 답변을 하는 바람에 아닌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그 여자 유부녀더군요. 전에 무슨 취미활동 모임의 사람이라며 제가 얼핏 사진도 본 것 같은데 아무 의심 없이 남편 말을 그대로 믿은 걸 보면 제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해서 제가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 들었던 모든 욕을 했습니다.
침착해야한다고 조용히 말 하는 것이 더 무섭다고 충고하시던 글들을 본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왜 여자들이 머리채를 휘어 잡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 있다면
내가 감옥에 가는 한이 있어도 칼로 찔렀을 겁니다.
전 그 남편에게도 전화했습니다. 그 남편에게는 인간적으로 너무 미안했지만요.
그 남편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바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이렇게 일이 알려지니 그 여자 절 협박하더군요.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아는 사람 시켜
쥐도 새도 모르게 저랑 제 아들 죽여버린다고요. 친분있는 조폭 동생이 있다나요.
가슴이 터질것 같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건가요?
사흘이 지났는데도 밥을 먹지 못합니다. 먹고 힘내야 한다는거 알지만요.
제가 인간적으로 분한건 남자들이 바람을 피면 죄책감에서라도 부인에게 더 잘 해준다던데
벌써 반 년 가까이 절 속여 오면서 가족 먹여 살리느라 힘들어 죽겠다는둥 저보고
여자로서 긴장감이 없이 군살이 붙었다는 둥 집이 지저분하다는둥 저를 정말 힘들게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지금 쉽게 이혼을 결정할 수 있는지도 모르구요.
근데 너무 억울하고 분한건 제가 상처 받은 만큼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들에게 갚아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