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5년차다.
우린 별거아닌 별거부부이다.
그인 거실쇼파에서 난 침대에서...
몸에 열이 많아 안방에서는 답답해서, 침대에서는 더워서 못잔다.
겨울에도 마찬가지...
티비보다가 그대로 쇼파에서 잔다. 사 오년 된듯하다.
필요할때만 잠깐 왔다간다.
물론 이해는 한다. 체질상 그렇다는데 어쩌랴!
그런데 싸우고 난뒤가 문제다.
모름지기 부부란 한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살 맞다면
그럭저럭 한순간 풀어지는거라고 여기는 나다.
우리부모님은 지금까지도 같은요에서 주무신다. 88세, 81세
참고로 처음시집와서 시부모님 각방에서 주무시는거보고 싸우신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 기억에도 없을만큼 오래전부터 그러셨다는 말에 놀라워했는데
지금 내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지금 오개월째, 그인 내 근처에 오지 않는다.여자가 있는것은 아닌것같다.
싸우고 나서 늘 내가 먼저 화해청하고 , 사실 내가 먼저 잠자리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번경우에는 보기좋게 거절당햇다. 그비참함이란...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워낙에 집에선 말은 잘 안한다.
그저 쇼파에 누워 티비 보는 일이 전부이다.
그것도 포기한지 오래다.
그런데 나를 힘들게 하는것은 그런 그이가 운영하는 다음카페에서의
활동을 보면 놀랍다. 구구절절한 따듯한 배려의 글들, 어디서 퍼왔는지
열심히 찾아다 회원들에게 올리는것을 보면 그 배신감, 정모만 기다리는 사람이다.
전화 받는 태도도 달라진다. 여성회원에게의 그 자상함이란...
비공개로 운영하는 카페를 그나마 구걸하다시피 해서 들어가본것이다.
그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 분노마저 생긴다
이혼이야기도 했었다.
우리 서로 편하게 살자고,
눈하나 깜짝안한다. 도통 내 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바람을 피워도 그럴것 같다.
최악의 발악도 해보았지만 오히려 펄펄 울며 자기좀 그냥 내버려두란다.
이렇게 사는거 같지 않게 살면서 그냥 이대로 살잔다.
2년가까이 실직상태이면서도 미안함은 찾아볼수가 없다.
어떻게 해보라는 식이다.
무슨말을 하면 다짜고짜 소리부터 질러대서 아이들 앞에선
한마디도 물을수가 없다. 나혼자 삭혀야한다
나도 사실 삭히면서 살수밖에 없다는걸 잘안다.
남편 말대로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한다.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그런데 문제는나다. 가슴 치미는 그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런지..
참자, 참자 해보지만 결국은 폭발하고 또 상처입고 하는 이생활을 어떻게
현명하게 넘길수 있을지 혹시 아시는분 계시나요?
몇달전부터는 취직자리 구한다며 서울 친구 오피스텔에 머문다.
일주일에 한번 오면서도 여전히 쇼파에서 잔다.
아이들에게도 부끄럽다.
일주일내내 내가, 아이들이 안하면 집에 전화 한통 안한다.
카페엔 매일 글들 올라오고 갖가지 모임들을 주선한다.
오히려 카펠 통해 그의 소식을 접한다.
내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밖엔 없다는걸 그동안 몇번의
부부싸움을 통해 터득한바이지만 어떻게 나를 다스려야하는지
모르겠다. 마인드콘트롤이나 단학이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