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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랑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


BY 호박닢 2003-10-10

삼주전 걸린 감기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목이 아프더니 어제는 뼛골까지 아파와

절로 눈물이 나올 지경이더군요.

아침에 잠시 외출해 집에 있던 신랑에게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은근히 아픈척을 했는데도 들은척을 않는거에요

사실 제가 왠만해선 아프다 소리도 안하고

또 할일을 남겨두고서 들어 눕지도 못하는

체질이거든요.

근데 울 신랑이 아프면 집안이 초비상입니다.

온갖 몹쓸병을 자기가 다

앓고 있는것처럼 상을 쓰고

짜증을 냅니다.

다 나을때까지 집안이 살얼음이랍니다.

울신랑 비위 마추다 나중엔 열불이 날

정도라니깐요. 병원엘 갈라치면

꼭 어린애처럼 제가 대동하고 나서야

하고 밤 12시가 다 되어도 저 혼자서

약국을 다녀와야 합니다.

물론 그사람이 시켜서 그런건 아니에요.

당연히 해야 할것 같아서요.

근데 울 신랑은 제가 삼주동안 앓는동안

약 한봉지 안사오고 병원 갔다오라는

말 한번 안합니다.

보다못한 울 7살난 아들이 아빠한테 전화

해서 엄마 병원가야 할것 같다고 약 좀

지어오라고 전활하더군요.

신랑보다 아들이 낫습디다.

그래도 찔리는데가 있었던지 약한봉지를

사다 놓고는 그 다음날 동틀녘에 들어왔습니다.

직업상 밤늦게 마치지만 지인이

간만에 술한잔하며 의논할게 있다고 해서

늦게 왔답니다. 뭐가 우선인줄 모릅니다.

마누라가 결혼한 후 처음으로 완전 뻗어

들누워있는데 자긴 할 짓 다하고 돌아다니고.

오늘도 기침을 할때마다 뇌가 흔들리는 것처럼

아팠지만 집이 엉망이라 청소를 할려고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고 있는데 울 신랑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너무 화가 나 "어떻게 와이프가 아픈데 청소한다고

설치면 좀 도와 주던가 아니면 보기 싫으니까

들어가 잠이나 자"라고 했더니

신랑 왈 "집 깨끗한데 청소는 뭘 할려고 하냐?"

하는 겁니다.

울 신랑 한 깔끔하거든요. 제가 안 아팠으면

잔소리 좀 했을건데 자기에게 화살이 오니

청소 하지 말랍니다.

그렇게 청소 다 하는동안 울 신랑 소파만

잠시 들었다 놓고 슬그머니 안방에 들어가더군요.

너무 자기 밖에 모르는 울신랑

어떨땐 이 사람이 날 사랑해서 결혼한건지 아님

정말 젊은 엄마 하나 얻고 싶어서 결혼한걸까?

의문이 생깁니다.

아플때 젤 외롭고 또 전 타향이라 아는 사람도

없어 서럽기까지 하는데 오죽 아팠으면

눈을 깜박이는데도 통증이 올 정도 였는데

울 신랑의 태도 정말 신경질 납니다.

제가 하는것만큼만 저와 우리 아그들에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울 시모는 자기가 그렇게 키워서 그렇다지만

지금은 한가정의 세대주이자 남편이고

두아이의 아빠 아닙니까?

할인매장을 가더라도 자기 물건부터 고르고

제가 아이들 물건을 고르면 아직 쓸 필요가

없다는 둥 ...

하여튼 자기밖에 모르는 남편

시원하게 뼈저리게 뉘우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