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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의 비애


BY 힘드러 2003-10-16

5개월된 딸을 둔 직장맘입니다.
출산휴가동안 집에서 아기만 볼때는 그리 힘든줄 몰랐는데
복직을 하여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회사와 집이 멀어서 출퇴근 하는데 2시간 넘게 걸리니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옵니다.
그런 생활이 두달 가까이 계속되니 늘 심신이 피로합니다.

그나마 주말에도 아기를 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구요...
지난 일요일에도 남편이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한나절동안 아기를 봤는데
그날따라 아기가 엄청 보채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녁 6시쯤 되니 남편이 들어옵디다...
딴말안하고 밥묵자 하더군요(경상도 사람임-.-)
전 남편이 들어와서 이제 겨우 쉴수있겠다 싶었는데 또 밥을 하라니...
더군다나 시간이 없어 시장도 못가서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그래서 제가 시켜먹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조금 못마땅해 하더군요...
한끼밖에 못먹었다고 투덜대더라구요...그건 저도 마찬가진데...
그래도 남편을 겨우 달래서 시켜먹었지요

그러고나서 아기가 또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전 토익시험 공부하고, 신랑이 아기를 봤죠...한시간 정도 됐나요...
하도 아이가 울길래 제가 업어야 겠다 싶어서 잠깐 아기를 받아달라고 했죠.
그순간 신랑이 인상을 쓰면서 '니혼자 업어라'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잠깐만 안아달라는데 왜 화를 내냐고 하니까 아기를 쇼파에 확 눕히고는
제다리를 발로 차는거 아닙니까...(그전에도 몇번 그랬어요)
아기는 울고불고...그래서 제가 '애가 무슨죄가 있어...' 했더니
베개를 던지는 거예요...그래서 저도 던지고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임신중이나 출산휴가 중에는 이런적이 없었어요.
근데 제가 회사를 나가면서부터 집안이 가시밭길 같습니다.
한번 싸우고 나면 저희둘다 일주일 동안 말을 안합니다.
그러니 한달에 대화하는 날이 몇일 안되구요.
집안이 이모양이니 회사에 나와도 맘이 안편하구,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물론 아내가 자식을 보살피고 집안일을 하는건 당연하지만
같이 직장생활을 한다면 살림에 소흘할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남편은 평소엔 잘 도와주다가 한번씩 아무것도 아닌일로 폭발하는데
전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입니다.
못사는 집에 시집와서 집안살림 꾸리느라 고생하는 마누라한테
저희 남편,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해준 적 없습니다.
물론 자기는 마누라한테 따뜻한 밥한공기 얻어먹기 힘든게 불만이겠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외식도 하고 시켜먹을수 있는거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하면서 직장생활 해야되나 싶다가도
그놈의 돈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미치겠어요
그리고 자기는 발로 차거나 어깨를 밀치는건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그것도 엄연히 폭력 아닙니까?
제가 그런 취급을 당할만큼 잘못한 일도 없구요...
요즘같은땐 사는게 왜이리 구질구질하나 싶습니다.

이번 냉전은 또 얼마나 갈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