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결혼 10주년되었습니다.
가끔 싸우긴 했어도 우리 부부는 그럭저럭 잘 지내온 편인것 같아요.
요새 들어 자꾸 헤어지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ㅜ.ㅜ
전 결혼 후 그 동안 쪼들리는 형편때문에 맞벌이를 함에도 불구하고
날 위해서 돈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신랑.. 대출금으로 집 얻어서 저랑 결혼 생활 시작했고,
외아들이라서 어려운 형편에도 쓸만큼 쓰고 살아서인지
결혼 후에도 배우고 싶은 레저활동 다 하고 살더군요.
심지어는 결혼한지 몇 년 안되어서 무역업을 하고싶은대
영어가 딸린다면서 어학연수 2년계획을 세워 절차 다 끝내놓고
제게 이해를 가장한 통보를 하더군요.
다녀오라했습니다. 바보같았죠..
다른 주부를 펄쩍뛰는 얘기를 전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못하면 병나는 우리 신랑, 뒤에 내게 돌아올 원망을
두고두고 살면서 듣고살고 싶지 않아서였던거 같습니다...
남편은 둘이 번 돈으로 유학다녀오고..
세월이 흘러 십년이 되는 동안 이제 겨우 집을 마련했고, 물론 대출을 받아서죠..
남편은 영업을 핑계로 남들 일주일에 한 번 나가기도 버겁다는 필드에
일주일에 두 세번을 골프를 치러 다닙니다.
영업도 영업이겠지만 요샌 골프가 좋은가봅니다.
물론 여전히 전 대출금, 카드빚 등으로 쪼들리는 생활땜에
취미생활 제대로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없었다면..좋아하는 음악이 없었다면..
세상은 아마두 암흑이었겠죠..
쪼들리지만 절약해서 살아가는 성실한 생활태도만 보여준다면..
저녁늦게까지 사람들 만나고 들어와서 피곤하다면서
아이들 학교가는데 아홉시 넘어서까지 잠이나 자고있는
그런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면..
남편은 매일 밤 열두시를 넘기는 편이고 두세시는 되어야
들어옵니다. 저 ..그동안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남편한테는 믿기때문에 ..믿는다고 말하면서 살았습니다.
아마도 믿음이라 가장한 포기내지는 방관쪽이 더 가까웠을겁니다.
신경쓰기 시작하면 어짜피 사는 인생 신경전으로 노이로제가 걸릴거
같아서였죠..
어제새벽.. 그 날따라 갠시리 전화를 해보고싶었습니다.
다섯번..여섯번.. 전화가 연결대더니..뚝 끊어지더군요.
다시 했습니다. 연결대더니 아무소리 없이 십여초 이따가
뚝 끊어졌습니다.. 다시해떠니 이번엔 다시 받질 않더군요..
문자를 남겼습니다. 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전화하라고..
십여분후에 온다고 전화를 하더군요.. 지금 가고있다고..
여자 맛사지사에게 맛사지를 받고있는중이라서
전화 받기가 민망해서 받았다가 끊고
두번째는 거래처 사장이 말하지 말래서 않했다고 하더군요
전 왜 그 말이 믿음이 가지 않는걸까요..
사실이라 하더라도 맛사지를 왜 여자한테서 받는걸까요..
집이 싫다면 내가 싫다면..
그동안 참고 지내왔던 인내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여기저기 배회하고 다녔습니다.
침대에 누워있자니 짓누르는 듯해서 폭발할것만 같았습니다.
아침에 들어와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어?
나와 가정은 짜투리시간에나 생각나는 사람들이지?
난 당신 와이프지 엄마가 아냐..
남편은 내가 너무 황당한 생각을 한다고말하더군요..
인생선배님들 글을보니 내 생활 즐기면서 잊고 살라하더군요.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려고했는대..
한 집에서 없는듯 지나치면서 산다는게 과연..
이혼하자 했습니다. 그동안 생각만해 왔던 말을
이젠 입 밖으로 내 놓았습니다.
남편 나름대로 화가 났는지 아무말도 않하고 출근했습니다.
내일은 이혼 서류 준비하고자 법원에 가볼 생각입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제겐 있는 재산도 없고..남겨질 두 아이도 있는대..
하지만 남편과는 더 이상 한 집에서 살고 싶지가 않네요..
남편때문에 너무나 속상하고 우울했어도 아이들보고..
음악듣고..소화해 내면서 살았었는대..
이렇게 이 곳에라도 내 맘을 표현하지 않으면 터질것만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