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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일주일후


BY 오인 2003-10-22

답답해서 자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요즘은  너나 할것없이 불황입니다.

남편은 자영업자입니다.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더니  친구와 만난다고 나가더군요.

피곤할테니 일찍와서 쉬라고 했지요.

얼핏 잠이들었는데,  새벽 6시가 되었읍니다.

놀라서 전화햇더니  금방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일요일  하루종일 말을 안햇어요.

남편은 피곤하니까 하루종일 자더군요.

나도 잤지요.

저녁 6시쯤 일어나서  밥달라는 말도 못하고  내 주위만  맴돌더구요.

모르는체 햇더니  나중에는 밥 달라고 하더군요.

직접 차려먹으라고 한마디 했읍니다.

그한마디에  냉장고속에 있는  음식을 꺼내서  부시더군요.

아이들이 (7살,  3살)보는데도  안중에도  없더군요.

그러더니  나에게  하느말이

내가 놀다온것이 뭐가 그리 잘못했냐.   나도 먹고 사느라고 힘들다.  니가 뭔데 신경질이냐.

그렇게  이야기 하길래  평소  성질이  더러운 인간이라,  아무 소리 하지 않았읍니다.

부서진 접시들,  계란,  병들,

그냥  내버려두었읍니다.  어이가 없어서 마냥 쳐다보고만 있었읍니다.

큰 딸아이가  벌벌 떨면서  울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이는  부모된 입장이 서글펏읍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화가 치밀더군요.

아이들이 잠든것을 보고  남편에게 따져물었죠.

그러면  새벽에 들어온건  잘한거고,  밥 차려먹으라고 한마디 한것이 살림 쳐부실만한

일이냐.   힘들고  도망치고 싶고  지치는 것도 둘다 똑같은데,  나는  이렇게  집안에서

쳐박혀있고,  너는 스트레스푸느라 새벽에  들어온것이 잘한거냐.

가만히  듣고 있더니 씩씩거리며,  거실로 나가더니  화분 집어던지고,   방으로 화서

tv부시고 화장대 업고,  그 와중에 아이들이  깨어나서  울더군요.

그런건 아랑곳없이  이제는  나을 때리더군요.

머리를 짖밟고  주먹으로 치고  나중에는 너 같은건 죽으라며  칼을....

우리 딸은  아빠 그만하라면서   소리지르니   그만  하고  나가더군요.

멍하니  눈물난 흘리고  앉아 있었읍니다.

너하고는 못산다.  내일  당장  서류정리하자.  너희 엄마같은  인생을 가라면서(엄마 이혼

하고 혼자임) 나가더군요.

경찰에 신고를 할까,  이대로 나갈가 고민을 하고 잇으니   우리딸이 눈물을

훔쳐주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더군요.

그 아이를 진정시켜 재우고,  멍청히  있으니,  남편이  다시 들어와서 동정을 살피더군요.

남자들은 뒤가 무르다더니.  본인이  한일이 있으니  혹여 나갔을까봐 들어온것 같더군요.

잠시뒤  그 인간은 코까지 굴면서  자더군요.

 

 

밤을 지세우면서 생각을 했읍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이혼을 하자니  자식이 불쌍하고,  이렇게  살자니  내 인생이 덧없고.

무엇이 잘하는 일인지 곰곰히 생각하도  답이 없더군요.

월요일 아침에  아무일도 없는듯이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하루종일  방에 누워

생각을 했읍니다.

그인간도  일한답시고  나가더니  한밤중에야 들어왔읍니다.

화요일에  친정 엄마에게 갔읍니다.

엄마가 이혼을 결심했을때 어떠했을까,  떠나는 것이 길인지,  사는 것이 길인지

인생이 짧은 나는  답이 생각이 없었읍니다.

엄마는  한번더 생각을 하라고 했읍니다.

무조건  자식들만  보고,  못된 인간하고  살라고는 못한다.   그렇다고 이혼하라는

말도 못하니  어쩌면  좋으랴면서  당신의 지나간  아버지와의 세월을 이야기햇읍니다.

 

저는  지금도  남편과  냉전중입니다.

아니  아무런 표현을 못하고 삽니다.   남편의  폭력도  겁이나고,  아이들의  눈은

더 겁이 나고,  사는 것이  힘들어  나에게  화풀이 했다고  생각하자니  처량하고,

아무일 없는듯이  웃고 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읍니다.

정말 미웁지만  내가 할일은 합니다.  싫지만 밥도 주고,  싫지만  빨래도 해주고,

싫지만  이부자리 청소도 해줍니다.

이렇게 아무일 없는듯이  시간을 죽이면서 아이들과  오늘도  별일없이 , 폭력이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라며 생각하는것이 옳을까요.

시간이  지나니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일한다고 나가고  밥시간에 밥먹고  잠도 잘자고,  맞은 놈은 분하고  때린놈은

두발 뻗고 잔다더니  딱  그모양입니다.

얼핏  화해의 몸짓도 합니다.   

결혼  7년동안  수없이 다독이고,  설득하고  이해하고, 때로는 동정도 하면서 살았읍니다/

이제와  설득하고,  또  약속들을 한다고  지켜질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은 아닐까요.

시간은  사람을  무디게 하는것 같읍니다.

지난날에 있었던  그 일을  되새겨보면  아픔의  정도가 조금 무뎌지고 있읍니다.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