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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편이 재수없어서


BY 왕재수 2003-10-23

결혼한지 3년 됐는데, 남편 정말 재수없다.

연애결혼 했는데, 결혼전에 남편은 꽤나 잘사는 척 했는데 (그게 ~척이란걸 이미 짐작은 했었다.) 그게 결혼후 아직까지 계속된다.

결혼전에도 그런 ~척하는게 쫌 재수없긴 했지만, 그냥 그냥 보아넘겼는데, 이젠 너무너무 재수가 없다.

시댁이 좀 못살고 친정이 시댁에 비해 좀 잘사는데, 그래서 결혼할때 집도 친정에서 거의 해줬고 계속 친정서 보태줘서 큰집으로 옮겼는데, 그런걸 주변사람들한테는 시댁에서 해준것처럼 행동한다.

또, 결혼하면서 곧 유학을 갈것처럼 얘기해서 신혼살림을 좀 허접하게 마련했는데, (왠걸, 유학은 아무나 가나.. 돈두 없는데..) 그래서 마치, 시댁서 좋은 집을 마련해줬는데, 내가 허접하게 혼수마련한것같은 모양새가 됐다.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해서 얘기하다보면, 사실이 그런것처럼 분위기를 몰고간다. (마치 돈많은 남편만나 호강이라도 하는 듯)

또, 시댁서도 결혼할때 집값이라고 얼마 줬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지금 사는집이 자기네 아들이 잘 벌어서 산줄만 알고는, 남편 잘마나 호강하는 며느리라고 여기는지 전에 안하던 시집살이까지 시키려고 한다. (샐러리맨이 벌면 얼마나 번다고)

게다가 자기 벌어오는 돈은 생각하지도 않고 점점 씀씀이만 커져가는 남편, 정말 재수없다.

난 결혼하고 직장생활 하면서도 변변한 옷한벌, 신발 한켤레 못사고 저축하겠다고 뼈빠지는데..

얼마전에는 그렇게 사는 내가 너무 불쌍하고, 나혼자만 아끼면 뭐하나 하는 생각에 너무 허탈했다. 결혼전에는 그냥 조그만 단점처럼 보이던 것이, 정말 견디기 힘들게 다가온다. 아, 재수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조건보고 조건 맞춰서 결혼하는 사람이었는데. 남편땜에,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그런사람으로 비춰진다는게 정말 싫다. 이럴줄 알았으면 정말로 조건맞춰 결혼해서, 돈걱정 안하고 살것을.  별생각이 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