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내 맘을 담아 적기 전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어떤 이가 들으면 호강에 받쳐서 저런다고 할지도 모르겠고...
어쨌든...적어 볼랍니다. 그냥 답답해서리..
전 결혼 4년차... 아들 하나 키우고 있는 아줌마랍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만난 신랑과 5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서로가 다른 지역에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신랑이 원하던 터라 주말부부를 했습니다.
다른 지역 이라고 해봐야 그리 멀지는 않지만, 남편은 회사의 기숙사에서 전 친정에서 거의 살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신혼집은 친정 가까은 거리에 전세 얻어 놓고, 세간살림 다 들여 놓았구요.
마침, 친정과 제 직장은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였기에, 거의 친정에 살았더랬습니다.
친정에는 엄마 혼자서 살고 계시거든요. 오빠가 둘이 있지만 모두 서울에서 살고 있고, 몇년 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구요. 저의 친정 엄마는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의 울타리에서만 평생을 살아 오신 분이라 세상물정에는 많이 어두운 분이시지요. 그래서, 딸 하나인 저로서는 결혼하고도 친정 엄마가 내내 걱정이랍니다. 혼자서 식사하는 모습이라든지..혼자서 잠을 자고 있는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내내 아려오니까요.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낳았습니다. 맞벌이 여성이니 역시 육아문제가 생겼습니다.
시댁이 있었지만 그리 편하게 대할수 있는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십여년을 친정아버지 병간호에 시들어 버리신 친정엄마에게 부탁드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정엄마의 건강을 제외하고는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친정에서 살았으니까요.
그렇게, 아이 낳고 2년동안 그런 생활을 했었습니다.
점점 친정엄마에게 한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여기저기 아픈 곳이며, 동네 아줌마들 단풍놀이, 꽃놀이에 항상 울 엄마는 빠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이 때문에...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9년을 다녀온 제 직장을 포기하기로...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만 둔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저 땜에 남은 엄마의 인생을 이렇게 흘려 보낼수 없었기에..
지금...직장 그만 둔지 8개월 째 되어가네요. 그럼..이제 남편있는 곳으로 가서 살아야 되겠죠? 시댁도 그걸 원하고 있구요.
근데..친정집에서 작년부터 원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말이 쉬워 임대사업이지..환갑을 넘기신 할머니가 감당하기는 좀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친정엄마는 당신 생전에 일이라도 있어야 된다며, 저와 사위를 믿고 시작한 일이신가 본데...젊은 사람이 하기에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문제가 뭐냐구요...그걸 모르겠어요..
전 그냥 다른 가정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
근데..저 한텐 왜 그게 안되죠?
남편있는 곳에 가거나, 우리집에 있자니 바로 지척에서 넓은 집에 혼자계실 친정엄마가 밟혀서 안되겠고...
이곳 친정에서 계속 있자니, 시댁보기도 그렇고...저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우리 집을 꾸미고 살아가고 싶고...
친정에 있으니까, 만사가 하기 싫은 거 있죠. 밥도 하기 싫고, 빨래도 하기 싫고...
내 취향에 맞추어서 친정집에서 살면 되지 않냐구요?
이해하실지 모르지만, 엄마는 당신 살아오신 몇십년의 방식이 있는 것 같아 딸이지만 함부로 할수가 없어요.
그래서...답답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꿎은 아들래미 한테만 화풀이를 하고 있구요.
직장 그만둔지 8개월째 지금 생활...답답해요.
각오 못한건 아니지만, 어린 아들땜에 아무것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친정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허송세월하는 제가 정말 맘에 안들어요.
거의 의욕상실이예요.
님들중에 제 맘을 이해하실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