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년차 주부입니다. 6년이 되었어도 아직까지 이 문제로 고민입니다.
문제는 바로 경제력입니다. 이것 외에도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제가 참 견디기 힘든건 남편의 성격과 이 경제력문제 입니다.
경제력이라고 말씀 드려서 경제력이 없는 남편과 사는것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대기업의 사원으로 착실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성격은 꼼꼼한? 반면, 저는 좀 털털하고 급한 성격이지요.
신혼후 지금까지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남편의 월급을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뭐하냐구요? 주부가 뭐하겠습니까,전업주부로써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었죠.
그러나,신혼후 지금까지 남편은 저에게 자신의 월급을 맡기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남편은 초기엔 가끔 수시로 저에게 얼마를 어디다 썼는지 적어 오라고 합니다.
그리곤,왜 이만큼을 썼느냐니, 적금은 왜 이것뿐이 안 넣어냐느니 따지기 일쑤
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도 어린이집을 다니고, 전 언제부터인가 비어 있는 낮시간을 이용해 알바를 했습니다. 반찬값이나 하려는 요량으로..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가끔 옷이나 장난감도 사게 되고,그동안 제대로 제 자신에
투자를 못하고 살아 제가 번돈으로 화장품과 옷도 장만했습니다.
또한, 남편 생각에 얼마전엔 큰맘 먹고 남편의 신발을 장만해 주었죠.
문제는 이 때부터입니다. 신발을 사주고 하루인가 지나서 친정엄마와 동생이
저희 동네에 왔다가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뜻밖의 저녁식사라 얼떨결에 같이 합석을 하게 되었구요.
웬만해선 저희 친정엄마는 사위하고 밖에서 식사를 한 일이 없었습니다.
근데, 그날 어찌어찌 하다보니 남편이 먼저 일어나 식사값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봐야 29,000원 헌데 집에 와서도 남편의 표정은 과히 좋지 못했습니다.
전 괜실히 눈치가 보여 식사값 낸것에 대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얼굴표정이 좋지 못했지만 다른쪽으로 얘기를 돌리더군요.
"아이가 집에 가자고 보채는데 왜들 그렇게 일어나지도 않는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식사값이 아까운 모양입니다.
전 제가 줄테니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니가 돈이 어디있냐며
되려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전 얼마전 신발 사준것도 내가 알바해서 번돈으로 사준것 아니냐며
얘기 했더니 남편 왈"그게 니돈으로 산거냐,내가 가져다준 월급 아니면
카드로 샀겠지. 누가 너 더러 신발 사달래!"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한동안 조용하더니, 이젠 제가 번돈으로 산것도 자기 월급으로 쇼핑이나 하고
다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래저래 조금씩 번돈으로 남편 모르게 생활에 보태며 살았건만
그게 다 자기 월급으로 생활하며 산걸로 알고 있지 뭡니까?
중간중간 제가 뻔히 알바해서 번돈으로 쓴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정말 실망스럽다 못해 슬픕니다.
남편이 짠돌이도 아니고, 시집 식구들에겐 아낌없이 쓰면서 저희 친정에겐
왜그리 아까워 하는지..하다 못해 저에게 쓰는 돈조차 아까워 합니다.
오히려, 자기 월급을 제가 어떻게라도 하는냥 돈 얘기만 나오면 따지고 들기
일쑤고, 전요 그저 낼것 내고 남은건 저축한 죄밖에 없습니다.
한번도 남편의 월급으로 빼고 한적도 없구요..(어디 감히 무서워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지출한 돈들도 남편이 다 알고 지출한 돈들 뿐이죠.
카드도 남편이 전담해서 쓰구요. 전 카드도 한번 긁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월급에서 이것저것 빼고 6년동안 30만원의 생활비로 식비와 전기요금,수도요금
내며 생활을 한것 밖에는..
근데, 여기서 궁금한게 한달에 30만원이면 충분한가요?(3년전부턴 5만원인상 35만원)
전 좀 모자라던데..애기가 없을때는 괜찮았지만,애기가 있고 부턴 그 돈으로 분유도
사먹이고,기저귀값도 하고, 반찬도 사고,가끔 외식비도 쓰고,아이 용품도 샀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크다 보니 아이 군것질거리,반찬값,외식비,4살된 아이 키우다 보니
아이가 사 달라고 보채는게 많더군요..기타등등
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 돈이면 쓰고도 남는다면서 절 낭비벽이
심한 여자로 알고 있습니다.
전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년부터 남편에게 모든걸 넘기기로요. 하다못해 생활비로 타 쓰려고 합니다.
경제권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살고 봐야 겠어요.
도저히 숨통이 막혀서 못 살겠습니다. 아직까지 아내를 믿지 못하고,재산을 부부
공동의 소유로 생각않고 자기집,자기돈으로 생각하는 남편에게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알면 뭐라고 할까봐 겁나서 내가 알바한 돈으로 몰래몰래 부족한
생활비를 쓰며 산 제가 한심하고,어리섞은것 같습니다.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되려 자기돈을 더 쓰는 줄로만 알고 있으니
오죽하면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것도 저보고 벌어서 보내랍니다.
이유인즉슨 아이는 엄마가 봐야지 어린이집을 왜 보내냐면서 밖에 나가서 돈버는
것도 아닌데 아이를 집에서 보던지, 아님 벌어서 보내라더군요.
이 얘긴 또 무슨 얘기인지..벌써 이얘기만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저보고 밖에 나가 돈을 벌란 얘기인가요?
그것도 작년에 했었죠..우리 아이도 작년에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그때 제가 작정하고 집안에 보탬이 되려고 직장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벌어 어린이집 보냈죠)근데, 남편의 비협조적으로 4개월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모로 본인이 집안분담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보고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정말 때론 이혼이 하고 싶습니다. 성격도 안 맞고, 친정 부모 무시하고, 이젠
부부관계도 정말 끔찍합니다.
정말이지 전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