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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 들어가기가 싫으네요..


BY 직장맘 2004-02-07

 우리 시어머니!! 두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시죠.. 너무나 고마운분이지만.. 때론 제 마음을 아프게 하실때도 있답니다.. 별 일도 아닌 일로 시어머님과 좀 안좋았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 말끝에 '니 애들때문에 내가 나가서 일하면 얼마라도 벌을텐데..' 결국 어머님은 저때문에 불행하신가봐요.. 잘 해 주시지만 그런 마음을 속에 담아 두시나봐요.. 제가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나요?? 아이를 맡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죄인이 되어야만 하는 지금의 직장여성들의 현실이 그저 우너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어제는 퇴근해서 들어가니 쳐다도 보지 않으시더군요.. 거실에서도 등을 돌려서 앉아계시고.. 누가 보면 죽을 죄라도 지은 것 처럼 행동하시는데 앞으로가 두렵답니다.. 맏며느리에다 종손인 가난한 집의 남편을 만나 결혼7년차가 되어 가네요.. 두 아이들을 돌보시느라 힘드셔서 그러시기도 하겠지만 때론 며느리도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바램이죠.. 설날에 용돈을 드리지 못했어요..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물론 문제의 발단이 그것은 아니었지만 말 중에 '지 엄마면 줬겠지!!' 전 그 말에 또 한번 가슴이 무너졌답니다.. 시어머니를 챙겨드리면 더 챙겨드렸지 친정에 제가 뭐 한 거 별로 없거든요.. 참고로 전 엄마가 곁에 없답니다.. 어렸을때 절 버리고 갔는데.. 그런 아픔을 아시는 시어머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뿐입니다.. 오늘 집에 들어가기가 싫으네요.. 마음이 훵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