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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지리도 복도 없는 년


BY 복지리 2004-02-09

요즘들어 내가 돈에 관심이 무지 많아졌다.

살아오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는 말자고 늘 다짐하며 살았는데....

살아가면서 돈에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는거 같다.

 

살면서 돈 쓸때가 왜그리 많아지는지.

형제가 많아서 요즘 조카들이 줄줄이 결혼하는데 최하 30만원씩 부주하는것도 버겁고,

대학 들어가는 조카들 10만원씩,

조카들이 낳은 아그덜 백일,돌반지 챙기기,

친정,시댁 생활비 드리기,

보약 챙겨 드리기,

형제들 생일 챙기기,

아이들 교육비,

남편 용돈,

친정에선 허구헌날 돈 꿔 달라구 전화오구

그외도 돈이 술술 나갈 일만 생기고.....

 

허구헌날 시댁가서 농사일 거들고,

집안일 챙기고,반찬 해 나르고,

청소해 주러 가고,

난 친정,시댁 각각 육남매씩 있는데 시부모님,친정부모님 생신을 모두 나 혼자 치른다.

다른 형제들은 몸만 달랑와서 먹고는 용돈만 드리고 가는 얌체족들이다.

 

내가 못나서도 아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 나오고 ,공채로 대기업도 다녀봤고,얼굴도 짱이다.

남편 잘못만나 지지리도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에 지지리도 궁상떠는 구두쇠 집안을 만나서 철없던 새댁때 직장 그만두고 농사일 거들라고 시골내려오라할때 거절해야했는데 그때 너무 착해서 부모하라는대로 따르다가 지금 이꼴났다.

친정도 잘 살았는데 IMF때 오빠가 보증서서 10억이 넘는 재산 다 날아가고....

지금은 내가 생활비며 병원비 모든걸 다 댄다.

 

말도 안되는 언아폭력 일삼는 시엄니도 보기 싫고,딸한테 의지하는 친정부모님도 짜증나고,

나몰라라 자기네들만 잘 사는 형제들도 얄밉고....

 

내가 이리 지지리 궁상 떨며 전근대적인 며느리로 살아가는 이유는 그래도 조금은 남아있는 도덕심과 부모들이 측은해서이다.

 

얼마전 국수 무료봉사하러 가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아들이 공군대령이고,하나는 외국가서 잘 살고 있는데도 점심때 국수 한그릇을 먹기 위해 누추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우리시대의 현주소가 아닐까를 생각해보면서 우리 엄마,아바지,시부모님만은 죽을때까지 잘 보살펴야겠다는 당연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인내하며 산다.

 

우리 형제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부모는 나몰라라 한다.

우리 언니는 오늘도 나랑같이 메이커 매장에 가서 고급옷을 서너벌을 사면서도 부모님 한달 5만원 주는것도 발발거린다.

자기는 누리면서 부모는 안 중에도 없다.

내 주위에 인간의 탈을 쓴것들은 다 그러는것 같다.

배울수록 더한 것 같다.더 악한것 같고.

 

난 오늘도 돈을 벌려고 공모주 했던걸 팔기도 하고,일도 하고,재태크도 기웃거리고,일거리도 알아보고.....

살면 살수록 돈은 더 필요해지는것 같고 일하기는 싫어지고....

 

오늘은 왜이리 내인생이 꼬여서 지지리도 복이 없는 여자로 느껴지는지 삶이 버겁다.

그놈의 돈이 뭐길래 그 무지개를 쫓아 헤매이는지....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