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이 울려서 인터폰을 들고 " 누구세요? " 했더니.. 시주좀 하시라고 하더라구요..
돈없다며 끊을라했더니 쌀도 받는다고 해서 친정엄마가 불교신자인데 시주하러 오신분
야박하게 돌려보내기가 뭐해서 돈천원을 들고 나갔더랬지요..
문을 여니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의 남자한분이 계셨어요..
그러면서 자기는 용화사 란 절에서 수행하는 사람인데 소원을 빌어드릴테니 이름을
알려달라면서 뭔 책자를 꺼내더라구요... 제 이름 한자로 적고 신랑이름 한자로 적고
울애기 이름도 한자로 적더니.. 생년월일도 알려달라고 해서 제 생년월일을 말해주니
대뜸 한다는 말이 " 어허.. 이분 맘고생 엄청 하시겠네.. 이래요..그래서 제가 " 제가 맘고생을
요?" 이러니 " 남편분되시는 분땜에 맘고생 엄청하시겠어요... 눈물도 많이 쏟고 ㅉㅉㅉㅉ"
우쒸~ 기분 되게 안좋은데 거기서 문을 닫고 그냥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그만 제가 제 맘고생
한다는 소리에 그만 계속 대화를 하게 됐어요..
신랑 생년월일도 묻더니 신랑분이 고집이 세고 성격이 불같아서 부인말도 안듣고
부인뜻과는 어긋나게 행동하고 밖에 나가선 잘하나 집에서 부인한텐 잘못하고 혹여라도
나중에 보증을 서거나 누구 돈을 꾸어주게 되면 집안 홀딱 망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여자문제도 개입되어 부인께서 눈물을 많이 흘리겠다 이러는데.... --;;
사실 울신랑 고집센거 하나 빼고는 다른거 맞힌건 하나도 없었지만 제가 남편땜에
맘고생과 눈물바다로 산다는데 어떤 여자가 기분이 좋겠어요..
그리고 울애기 생년월일은 기가 막히게 좋다면서 자식은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집안 재산을 뺏으러 오는 아기가 있고 집안을 살리러 오는 아기가 있는데
님네 아가는 집안을 일으키러 온 아가네요.. 이러더라구요..
하두 제가 맘고생할꺼라는걸 강조해서.. "이미 몇년전에 맘고생 한번 했어요".
이러니 (사실 몇년전에 여자문제로 속을 한번 썩였음) 그게 한번 가지고 끝나나요?
이러네요.. 제가 해결방법은 없어요? 그러니 " 있지요" "뭔데요?" "그건 담에 알려드릴께요."
이러면서 전화번호 하나 달래요... 그래서 전화번호는 왜 물으냐 했더니 자기가 절에 가서
소원빌다가 혹 사주가 더 안좋거나 집안에 문제가 있거나 할거같으면 전화를 준다네요..
그래서 제가 전화는 안하셔요 돼요... 이랫져...
마침 그때 친구가 놀러와있었는데 얘기가 자꾸 길어지는데 제가 모질게 가시란말도 못하니
울애기를 안고 나와서는 그 남자분 들으란 소리로 " 우리 이제 가봐야할거 같은데..."
그래서 제가 " 저 친구들이 와서요... 죄송한데 더 이상 얘기 못할거 같은데요..." 이랬더니
그남자분께서 " 복받고 싶으시면 많이 베풀면서 사세요... 특히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셔야
합니다.. 그럼 또 찾아뵐께요" 이러구 갔어요...
그 사람 가자마자 친구가 저보고 화를 내면서 " 뭐 저런 사람 말을 믿고 그렇게 오랫동안
듣고있냐? 글구 너 뭘 믿고 문을 함부로 막 열어줘? "
" 내가 우리 남편땜에 맘고생한다잖아.. 안그래도 예전 그일땜에 나 아직도 울 신랑 의심
많이 하는데..."
" 어휴 저런 사람들 다 저렇게 말해... 나도 울집에 어떤 여자들 와서는 나보고 건강이
안좋아서 오래 못살겠네.. 집안이 뭐가 안좋네.. 별별 소리 다했어. 전화번호 안가르쳐준건
잘했어.. 다신 함부로 문열어주지마.. 그리고 저사람 말에 신경쓰지 말고..."
이러더라구요....
근데 안들었음 모를까 진짜 하루종일 그말땜에 신경이 쓰여서 여동생에게도 전화해서
하소연했다가 쿠사리만 먹구.... 신랑 집에 왔을때 바가지 긁었다가... "어디서 그런
땡중한테 헛소리만 들었냐구.. 어디야 그 절이..?" 하면서 화만 내구 ㅠ.ㅠ
제가 " 나 내일 점보러 갈꺼야... 자기 땜에 내가 눈물바다에 산다잖아...알게머야..
지금은 땡중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나중엔 그사람 정말 용하네.. 이렇게 될지"
이랬더니 신랑 왈 " 그럼 내가 죽을께....." --;; 이러더라구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진짜 우울하고 신경쓰여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