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18년된 친구가있어요
지금은 서른이고요.. 같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았습니다
제가 소심하고 내성적인데, 이 친구는 활달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에게 약간의 집착이있다는 생각도했구요..그러다 울집 이사와 대학 입학으로 우린 약간 멀어지게되었습니다..친구는 야간이었거든요..글구 가끔 전화하면 대학때 사귄 친구들 얘기만합니다..난 우리 얘기 좀했으면 하는데(우린 서로 전화를 자주하지않습니다..워낙 예전부터 자주 만나서 그런지 전화는 잘 하질않았어요..어느땐 6개월에 한번 전화한적도있었습니다..그것도 제가 먼저 전화한거구요..저는 전화를 잘하는 성격이아닌데 친구는 더 않합니다) 그렇다고 자주 만나는 것도아니고.. 서로 학교시간이 달랐고 제가 나가는 걸 싫어합니다..일명 집귀신이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저는 재작년에 결혼했습니다.. 친구가 들러리가되어 주었구요..근데 들러리도 전 친구가 먼저 "내가 들러리해줄께.. 너의 가장 친한친구잖아" 이럴줄알았는데.. 전혀 얘기가없었어요..제가 들러리를 부탁하자 "그래, 내가 해줄께..뭐 어려운일도아닌데 뭘" 저만 친구를 젤 친한 친구라 생각한것 같습니다..그리고 친구가 시집가면 선물해주지않나요?(아닌가?^^:) 전 당연히 딴 친구들은 뭘라도 그 친구는 제 결혼선물을 준비할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딴 애들은 "결혼 선물로 뭐 해줄까?" 이러는데 그 친구는 아무말이없더군요..(원래 그 친구가 집이 어려워 돈 쓰는걸 무지 싫어합니다) 그래도 이젠 직장인이고..입장을 바꿔서 그친구가 결혼한다면 전 다른 친구들보다고 먼저 그 친구에게 결혼선물을 해주고싶었을겁니다..서운했지만 내색할순없었어요..제가 결혼하고 일년 후 딴 친구가 결혼하는데 선물로 상품권줬다고하더군요.. 그러면서 너한텐 선물 못했는데 미안하다고..딴 애들한테 떠 밀려서줬다고..그래 괜찮아..말은 이랬지만 서운했어요.. 꼭 뭔가를 받아야 맛이아니라 그냥 서운한 뭔가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울아덜이 올해 돌이었습니다
돌날 올거지?했더만..자기는 그날 남친이 집에 첨으로 인사오게되어서 못 온다고합니다
그래도 오지..잠깐 왔다가 가던가..말했더만..안됩답니다..미안하다고..잔치 잘 치루라고합니다..딴 친구는 조카(친언니 딸)백일인데 울돌집와서 밥먹고 인사하고갔는데..정작 제가 젤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는 잠깐이라도 들릴생각도 하지않더군요..저라면 미안해서 언제한번 만나서 돌반지라도 쥐어줄텐데..제가 정말 속물인가요? 전 반지 못 받아도 좋아요..그저 친구의 축하가 받고싶었어요..이 친구를 이젠 단념해야할까요? 아직도 이친구는 어쩌다가 통화하면 딴 친구들 얘기하느라 정신없습니다..전 그저 우리 둘 얘기를 하고싶은데..
어느날은 물었어요..예전에.." 왜 맨날 넌 남의 얘기만 해? 니 얘기를 해..남 얘기하는거 지겹지도 않아?" 그러자 친구가 말합니다" 내 얘기는 할게없어" 휴~
예전에 언젠가는 그러더군요..아주 옛날엔 날 좋아했대요..친구의 감정을 넘어설만큼..(많이 놀랬어요.. 전 그친구가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줄은 몰랐는데)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대학입학할때쯤 부터 점점 나와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자기는 가고 싶은곳, 먹고 싶은것이있으면 나와 같이 가고싶었는데..전 항상 귀찮다고 약속깨고 나가질않아서 서서히 아마 그때쯤부터 그 친구 맘속의 제 자리가 없어져가고있었나봐요..그 자리를 딴 친구들을 찿아서 메꿔 나가기 시작한것같고 이제는 넘 늦은것같다는 감이듭니다..전 딴 사람도 아니고 이 친구는 제 성격을 잘 아는지라 다 저의 게으른 행동들을 이해할거라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었나봐요..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 그때마다 잘해보려했는데 점점 제가 넘 상처받는것같습니다..이젠 그 친구를 편안히 놔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