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도 많은 대가족
우리 시댁을 생각하면 그런 말부터 생각이 나죠.
전 3남 2녀인 집안의 둘째 며느리.
가족들이 유대관계가 좋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시댁이 종갓집이라 그런지 시집오고 알게 된 친척들이 한 트럭입니다.
친척이 트럭이다. 좋습니다. 그것까지는.
어쩌다 만나서 인사하고선 한마디만 덧붙여도 한마디가 열마디 되어 돌아오는 말많은 집인 건 정말 못 참겠습니다.
친척모임에 갔다가 오고나면, 전화가 빗발칩니다.
니가 거기서 그렇게 얘기했대매. 그건 무슨 의미야.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이많은 시고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전화안부도 없냐며 나이많은 자기가 전화를 해야하냐고 합니다.
조카며느리된 입장으로 당연히 전화를 해야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불시에 집에 뻔질나게 들락거립니다. 시이모의 딸인 노처녀까지.
그 노처녀 맨날 할 일 없어서 오늘은 어디서 밥 얻어먹어가며 놀까 하는 여자입니다.
와서 고구마 구워봐라. 떡을 쪄봐라. 합니다.
엊그제 제가 급해서 나간 사이 연락도 없이 집에 왔나 봅니다.
전화에 대고, "너 어디니?" 합니다.
"바깥 일 좀 보고 있어요." 하니까 신경질내며 전화를 끊는 것입니다.
아니 사람이 좋아 오냐오냐 했더니 이 눔의 시댁식구들 왜 이러는 겁니까.
남편 말대로 친척들을 좋은 인간관계로 생각하고 내가 친척들 손님대접 잘해야
남편도 하는 일이 잘 되고, 살아가는 데 그만한 인간관계가 어디있냐고.
집에 손님이 들끓어야 집안이 잘 된다고 .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시댁손님들에게 정말이지 잘했는데.
오면 밥 꼬박꼬박 줘가며.
그런데 우리집이 무슨 참새방앗간인양 (사실 나는 사람들 만나서 수다떠는 거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차라리 책을 읽는 게 속 편한 사람인데)
이거 떠보고 저거 떠보고, 그리고 씹어대고. 오라고 안 한다고 섭섭하다고.
내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다 너무 잘해줬나벼.
그러면 씹지나 말던지.
잘하려고 해도. 칭찬은 한 숟가락이라면, 욕은 한 가마입니다.
인간관계 너무 힘드네요. 난 대접받아먹을 아랫동서도 없는데.
시누 둘에. 형님. 시고모 셋. 시이모 다수. 그들의 자녀들인 사촌들.
아. 소음이야. 내가 왜 그들한테 전화해야만 하나. 왜 오라해서 밥을 차려 먹어야하나. 수시로. 정말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