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세상에 하나뿐인 울 조카...
조카 있으신 분들은 다 공감하겠지만 자식만큼이나 조카는 다 이쁘잖아요...
전 결혼한지 4년이 다 돼가도록 아직 애기가 없어서인지 울 조카가 제 자식마냥 넘넘 이쁩
니다... 저랑 띠도 같고 성격도 비슷하고...
거기다 몇날 몇일을 이쁜 한자 따다 인터넷에다가도 물어보고 철학관에다가도 물어보고
해서 '참 이름 좋습니다' 라는 말 들으며 이름도 제가 지어준탓인지(고모가 지어주면 잘
산다기에...) 정말 조카같지 않고 제 딸 같습니다...
근데 어린이날인 어제... 조카땜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맘이 아팠습니다...
엄현히 말하자면 조카 때문이 아니고 울 조카의 부모되는 사람들이겠죠...
그 부모되는 사람들 울 조카 2살때 이혼이란 걸 했습니다... 울 오빠가 참 많이 잘못을 했고
성격도 까탈스러운 사람이라 올케를 이해하고 힘이 되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올케는 많이
힘들었겠죠... 나이도 저보다 3살이나 어리고 그때 당시에는 올케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았었거든요... 울 조카 올해 7살인데 그래봐야 올케 나이 이제 20대 후반 정도니까...
그렇게 갈라서는 사람 잡지도 못했습니다... 많은 상처를 안고 갔으니까요...
하지만 그 후 5년 동안 연락한번 없는 올케와 그 후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아직도 방황중
인 오빠..
그런 부모속에 울 조카는 올해도 엄마, 아빠없는 어린이날을 보냈습니다...
물론 요즘 여러가지 상황으로 엄마, 아빠없이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늘 혼자뿐인 울 조카를 보면 가슴 한쪽이 너무 시립니다...
울 친정엄마를 할머니라 하지 않고 엄마라 부르는 아이... 사람들 많은 장소에서는 고모도
엄마라 부르는 아이... 얼마나 엄마가 그리울까... 지 엄마 얼굴은 모르면서 엄마라는 말은
늘 그리운가 봅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혹여 엄마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지 할머니를
가리킵니다... 그 엄마말고 진짜 엄마는 누구냐고 물어보면 하늘나라 갔다고 합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라 집에서 음식 싸서 놀이공원엘 갔었죠... 평소 버릇나빠질까 잘 안들
어주던 것도 다 들어주고 사방 팔방 신나게 뛰어 다니고 놀다가 애가 너무 피곤해하길래
저희 집에 데려다 밥 먹이고 목욕 시켰더니 금새 잠들더군요... 그 모습을 보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그나마 저랑 신랑을 정말 엄마, 아빠마냥 잘 따릅니다... 지 아빠보다
고모부가 더 좋다고 할만큼... 그래도 지 엄마, 아빠만 할까 싶은게 다들 피곤해 곯아떨어
졌는데도 전 잠이 오질 않던군요... 울 엄마가 워낙 지극정성이라 아이 성격은 참 밝지만
그래도 곧 있으면 학교도 가고 할테고 그러면 엄마, 아빠 자리가 더 확연해지고 그리울텐
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 정말 그 부모들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들의 무책임함에
너무 화가 납니다... 둘 다 애가 어떻게 크는지 전화 한통 없고...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
는지... 어제부터 계속 기분이 풀리지가 않네요...